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경기회복 둔화"… 금리 본격상승 안할듯

2월 하순 이후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올초 5.1%에서 시작한 지표금리는 2월 중순 4.8%까지 하락했다. 당시 금리하락은 ▦경제지표 개선속도 둔화 ▦통화정책관련 불확실성 완화 ▦채권수급난 완화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는 더 이어지지 못하고 지난주말 4.9%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비록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올들어 처음으로 주간 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연초와 달리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한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연초에는 지표금리가 5%대로 콜금리보다 1.4%포인트 가량 높았다. 하지만 2월 중순경에는 지표금리와 콜금리의 차이가 0.8%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으며 절대 수준도 4.8%대로 낮아지면서 채권의 상대적, 절대적 가격메리트가 많이 희석됐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메리트 축소는 채권매수세를 위축시키고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는 빌미가 된 것이다. 2월말 전후로 발표된 경제지표의 개선도 금리 반등의 한 요인이다. 1월 산업활동은 표면상 전월보다 부진했지만 설 연휴의 영향을 고려할 때 내용상 개선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2월 수출도 시장의 예상보다 호조였다. 올들어 채권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경기 회복이 지속되더라도 그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발표된 경제지표로 인해 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기대를 일부 조정할 수 밖에 없게 됐고 그 과정에서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게 된 것이다. 나아가 경제지표의 개선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0월 이후 2월까지 5개월 동안 정책금리는 3차례, 총 0.75%포인트 인상됐다. 격월로 콜금리가 인상돼 왔지만 시장에서는 2월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 동안의 콜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고 여기에 한은 총재의 임기만료까지 겹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국내 통화정책도 미국이나 EU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추세를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결국 지표금리는 다시 상승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주 금리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추세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기회복 속도 둔화라는 시장의 기대가 일부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통화정책이나 채권수급에 관한 낙관적 전망 역시 우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9일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기대와 전혀 다른 돌발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지표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을 중심으로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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