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년대초 「세계4위권」 보인다/추병직(기고)

◎세계시장 개방 대폭 확대/발전전망 더욱 밝아져/R&D투자 등 내실 힘쓸때우리 업계는 전세계 해외건설 시장의 4.8%를 점유, 미국·일본·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7위의 건설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의 활황세를 계속 이어가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한다면 2001년에는 전체 시장의 9.3%에 달하는 2백58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 세계 4위권의 해외건설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의 주시장인 아시아를 중심으로 경제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발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WTO체제 출범 및 정부조달협정의 발효로 세계 건설시장개방률도 현재의 5%에서 1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등 대외여건이 호전돼 발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한편 지속적으로 해외건설부문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다. 먼저 건설시장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우리 해외건설은 80년대에는 중동, 현재는 동남아에 시장이 편중돼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신시장 개척이 활발해져 올해만 해도 자메이카, 이디오피아, 폴란드, 튀니지 등에 첫 진출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진출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럽 및 북미시장에서는 개발형 공사와 그룹사 공사를 중심으로 진출경험을 축적하며, 중동시장에서는 에너지·전력·통신시설 등의 발주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옛 사회주의권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제협력자금을 이용한 기반 확충도 모색해야 한다. 정부의 건설외교도 강화돼야 한다. 정부의 수주지원및 세일즈 외교, 경제협력관계 구축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금융조달 능력의 배양도 절실하다. 최근 투자개발형 공사의 수요가 급증하는데 반해 우리의 금융조달능력은 선진 업체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정부는 외환제도, 투자제도의 개선을 통해 자유로운 해외자금조달 여건을 조성하고 있으며, 각종 정책금융의 확충과 투자기금등의 설립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프로젝트 파이낸싱(금융조달) 능력의 제고와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한편 해외건설의 내실화에도 힘써야 한다. 그동안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공위주의 수주행태와 낮은 국산기자재 사용률 때문에 외화가득 효과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해 KOICA사업·경협자금 등을 지원, 엔지니어링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국산 기자재 사용을 늘리기 위해 설계 및 자재표준화·공장인증제 등의 도입으로 업계의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외에, 국산기자재 홍보전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인력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근로자에 대한 지원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수준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렇듯 정부와 기업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지난 80년대 초반과 같은 세계 2위의 해외건설 대국 실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건설교통부 건설경제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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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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