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 업체의 실적과 주가가 쾌속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실적호전 기대를 바탕으로 주로 IT와 자동차 관련주만 사들인다. 증시전문가들은 2ㆍ4분기부터는 IT와 자동차 부문의 이익 성장세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분야의 경우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높은 이익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자동차업종의 이익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른 업종에 비해 여전히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쉽사리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2ㆍ4분기에는 자동차업종의 이익 증가세 둔화될 듯=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IT업체의 영업이익이 올 2ㆍ4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45.48%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상반기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예전보다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1ㆍ4분기 예상실적이 분기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 반면 자동차업종에 대해서는 올 2ㆍ4분기부터 이익모멘텀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올 1ㆍ4분기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4.46% 늘어나겠지만 2ㆍ4분기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3.69%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에는 노후차에 대한 세제혜택이 종료되는데다 최근의 고유가 영향으로 자동차업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보다는 IT가 매력적=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2ㆍ4분기 이후 IT 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자동차를 앞서나가면서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동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요타 리콜 사태가 진정되면서 다른 나라 업체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반면 IT의 경우 대만 등 경쟁 국가 업체의 경쟁력이 아직 국내 업체를 따라오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원 연구원도 "주가는 이익 성장률에 크게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업종보다는 IT업종의 주가 강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이익모멘텀이 IT업종보다 둔화된다고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업종과 자동차업종을 비교하면 IT관련주가 외국인 관심도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확실히 많다"며 "그러나 2ㆍ4분기 실적둔화세는 자동차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업종에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둔화 시점이 늦춰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와 비교해보면 자동차 관련주가 불리할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실적상향 가능성이나 신차 효과 등을 고려하면 2ㆍ4분기 실적둔화 전망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