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저가 미술품 시장 '꿈틀'

'작은 그림 큰 마음' 展 등 10만~100만원대 작품전시 잇달아<br>'서울옥션' 500만원 미만 경매에선 응찰자 100명 넘어 성황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열린경매에서 응찰자들이 경매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노화랑의 ’ 작은그림 큰마음’전

중저가 미술품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화랑업계에 따르면 10만원부터 10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에서 장보듯 미술품을 고를 수 있는 쌈지길의 ‘쌈지 아트마트’와 서울옥션의 중저가 미술품 경매인 ‘열린경매’ 그리고 최근 노화랑이 기획한 유명작가의 소품 기획전인 ‘작은 그림 큰 마음 전’ 등 중저가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그 동안 가격부담 때문에 미술품 구매를 엄두 내지 못했던 일반 미술 애호가들이 새로운 미술품 수요자로 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오픈한 쌈지 아트마트에서는 하루 평균 5점 정도의 작품이 꾸준하게 팔려나가고 있다. 50만원 이하의 판화와 드로잉이 가장 인기를 끄는 작품. 낸시랭, 한젬마 등 젊은 인기 작가의 작품부터 김원숙, 이불 등 중견 작가들의 소품들도 관심 대상이다. 양옥금 쌈지길 큐레이터는 “이사간 집에 그림 한 점 걸고 싶어 인사동에 나왔다 판화를 구입한다는 고객부터 재미있는 작품이 눈길을 끌어 사게 됐다는 고객까지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단순하게 그림을 감상하기위해 화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미술품을 사기위해 화랑을 찾는 고객들이 는다는 것은 미술시장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쌈지길은 지속적인 작품 공급을 위해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중저가 미술품 경매를 위해 서울옥션이 마련한 일곱번째 열린 경매에서는 응찰한 사람이 100명이 넘어섰다. 서울옥션측은 평창동 본사에서 열리는 대형 경매에서도 응찰자 수가 100명이 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미뤄볼 때 미술품 경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출품작은 총 168점으로 그 중 102점이 낙찰돼 60.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작품의 가격대별 구성을 보면 500만원 미만 작품이 88%를 차지해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22일 개막한 노화랑의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은 전시 일주일 만에 작가 8명의 작품 400여점이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100만원에 유명작가의 소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번 전시는 주말이면 개관시간 전부터 화랑 앞에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근래에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장 인기있는 작가는 동양화가 송수남, 서양화가 이두식, 이수동 등이다. 노화랑은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되자, 이두식, 이수동 등 일부 작가에 한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추가로 전시해 판매하고 있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미술시장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기보다 잠재된 수요층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라며 “일반인들을 미술시장의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유명 작가의 인기 작품을 곶감 빼먹듯 해 온 기존의 경영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발굴하기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이 자주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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