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다카오, 위기를 만나다

제7보(101~116)



다카오 신지는 흑1, 3으로 흑대마의 안전을 도모했다. 강동윤은 우상귀의 흑진을 유린하는 데 성공했다. 이 무렵 면밀한 계가를 해보던 윤현석9단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흑이 실리로 단연 앞서 있습니다. 강동윤의 신기록 달성이 어려워 보이는데요. 다카오 신지가 고바야시류로 냉정하게 둔 것이 맞아떨어진 느낌입니다."(윤현석) 좌하귀에서 하변으로 2선을 발발 기면서 실리를 빨아들이고 나서 백의 세력권에 깊숙히 뛰어들어 휘휘 젓고 살아 버렸다. 지난날 고바야시 고이치가 즐겨 쓰던 그 전법을 오늘 다카오 신지가 그대로 써서 거의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흑9는 시기 적절한 삭감이다. 우변의 백진이 부푸는 것을 막기만 하면 이긴다고 다카오 신지는 믿고 있다. 백10은 강경 대응. 우상귀 방면의 흑대마가 아직 덜 살아 있으므로 역습에 나선 것이다. 흑11은 검토진을 놀라게 한 강수. 다카오는 우변마저 접수해 놓고서 흑대마의 사활에 승부를 걸겠다는 배짱이다. 백14, 16은 흑에게 가장 압박을 크게 주는 행마법이다. 참고도1의 백1로 그냥 올라서는 것은 흑2, 4로 간단하게 수습하여 흑승이 굳어질 것이다. 백16이 놓인 시점에서 검토진이 바빠졌다. 흑이 공연히 배짱을 부려 가지고 위기를 만난 것 같다는 여론이었다. 흑이 참고도2의 1, 3으로 우변을 맛좋게 접수하면 백4로 흑대마 전체의 사활이 아리송하게 될 것이다. 일단 다카오 신지의 위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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