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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피부건조증 "벅벅 긁지 마세요"

가을철 찾아오는 불청객<br>반복적으로 긁다 보면 피부에 손상<br>2차감염으로 발열·부종등 부를수도<br>손톱 짧게 자르고 보습제등 발라야

▲ 피부건조증이 심해져 심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가 확대경을 통해 피부건조증 환자의 피부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피부건조증에 따라 2차 감염이 된 환자의 피부

직장인 남현수(38ㆍ가명)씨는 가을만 되면 팔ㆍ다리를 비롯한 온몸이 가려워 고통스런 나날을 보낸다. 일을 하다가도 무심코 긁어 피가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주변에서 비위생적이라며 자신을 멀리하기까지 한다. 샤워한 뒤에는 보습 로션을 바르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가려움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고민이다. 피부건조증은 가을철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다. 가을철 대기중의 수분이 적어지면 피부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가고 피부를 둘러싼 지방층이 얇아져 가려워지기 쉽다. 실제로 을지병원이 피부과를 찾은 외래ㆍ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름철(7~8월)보다 가을ㆍ겨울철(11~12월)에 피부건조증과 가렵다고 긁어 생긴 상처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피부건조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2차 감염으로 더 큰 고통을 받게 되며 장시간 치료가 불가피해지는 만큼 초기에 정확한 진단ㆍ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피부질환 동반한 건조증은 회복속도 더뎌= 20~30대까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던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 피부건조증 발생빈도가 늘어나며 건조한 가을ㆍ겨울철에는 증상이 심해진다. 피부건조증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수분함량 10% 이하)를 말하며 피부가 갈라지고 만져보면 거칠게 느껴진다. 초기 증상은 사지,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게 된다. 심해지면 갈라진 거북이 등 모양을 띤 피부 균열이 발생한다. 증상은 환자나 의사가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경미한 경우에서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다. 증상이 심할수록 2차 감염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피부건조증은 각종 피부질환과 전신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잔비늘증, 마른버짐증, 만성습진, 건성습진 등이 있다. 만성신부전증, 당뇨병, 림프종, 간질환, 갑상선질환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회복속도가 느리고 각종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빈도가 높다. 잔비늘증 등 선천적 건조질환은 '필라그린'이라는 체내 보습인자의 결핍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다리에 발생한다. 반면 후천적인 피부건조증은 수분함량이 줄어 발생하며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생기지 않고 전신에 발생한다. 2차 감염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선천성 피부건조증에서 자주 발생한다. ◇2차 감염시 열감ㆍ오한 증상까지= 2차 감염은 피부건조증의 정도와 비례한다. 피부건조증 자체가 세균의 증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건조증에 동반된 가려움증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긁게 되면 피부에 손상을 준다. 피부는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호막 역할을 하는 맨 위 지방층이 건조증으로 인해 파괴되면 대기중의 먼지나 여러 항원들이 피부를 자극하거나 직접 흡수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또한 손톱ㆍ피부에 살고 있는 세균들이 증식해 2차 감염이 일어난다. 2차 감염은 포도알구균 등 세균성 감염과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구분된다. 세균성 감염의 초기 증상은 가려움증이 동반되고 피부가 짓무르고 붉어진다. 박건 을지대 부속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2차감염 증상이 심해지면 농이 잡히고 열감ㆍ오한ㆍ부종 등 전신증상까지 나타난다. 또 염증이 심해 세균이 혈액으로 침투하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2차 감염은 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미용적 측면에서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바이러스성 감염의 경우 여러 개의 작은 수포(물집)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단순포진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톱 짧게 깎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피부건조증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 우선 진물을 멎게 하는 피부과적 처치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세균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며 2차 감염의 주된 원인인 가려움증을 막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건조증을 개선하는 보습제, 스테로이드제의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 ■ 피부건조증과 2차 감염 예방, 재발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목욕횟수를 줄이고 목욕용 비누, 세정제 사용을 자제한다. -가을ㆍ겨울철 하루 1회 이상의 목욕은 피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팔ㆍ다리 등의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ㆍ연화제를 사용한다. -피부 표면의 파괴된 지방층을 보습제ㆍ연화제로 대체해 건조함을 개선시킨다. ▲손톱을 짧게 자른다. -손톱에 있는 세균의 번식을 낮춰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가습기 사용으로 실내습도를 40~60%로 적절하게 유지한다. -습도가 낮은 가을ㆍ겨울철 건조증 환자들은 적정한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 다만 가습기는 철저히 청소하고 젖은 빨래 등을 널어놓는 등 자연가습 방법을 이용해도 좋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울 소재 등의 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면 옷을 입는다. -자극을 주는 옷이 반복적으로 피부에 닿으면 피부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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