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김장을 언제 담가야 좋을지 고민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추는 도매시장에서 작년보다 3배 가까이 오른 통당2천500-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김장을 직접 담가 먹으려는 가정이 늘면서 배추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김장 대란(大亂)'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11월 초부터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배추 물량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우려한 만큼의 김장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배추 가격 급등세는 현재 판매되는 배추의 대부분이 충청도산으로 출하량이 적은 데다 배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산지에서 출하량을 늦추는 영향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서는 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초사이에 김장을 하면 김장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장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양념류 가격이 작년과 비슷하거나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김장 비용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마트의 경우 대표적인 재료인 고춧가루(1.2kg) 가격이 2만2천800원으로 작년의 2만4천800원보다 8% 정도 저렴하며, 마늘도 kg당 5천800원으로 작년의 6천500원에 비해 11% 싸다.
새우젓(추젓) 역시 100g당 1천600원으로 작년(1천850원)보다 14% 저렴하다.
쪽파, 생강, 양파, 멸치액젓, 굴 등도 작년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건고추(3kg)가 3만6천850원으로 작년 이맘때(4만2천원)보다 5천150원 내렸고, 마늘(2kg)은 작년(9천200원)보다 600원 내린 8천600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도 11월 김장 행사를 열면서 고춧가루와 천일염, 쪽파, 미나리, 새우젓,멸치액젓 등을 작년과 비슷하거나 싼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대형 할인점들은 산지와 계약재배 등을 통해 중국산 김치 파동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배추 물량을 확보, 11월 대규모 김장 행사를 열 계획이어서 행사를 잘이용하면 저렴하게 배추를 살 수 있다.
이마트는 김장 배추 물량을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100만통을 확보, 11월 중순 김장 행사를 열고 배추를 `업계 최저가'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롯데마트는 배추를 현시세보다 80-9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11월 17일부터 배추, 무 등을 시중가보다 30% 싸게 판매한다.
이마트 김자영 대리는 "11월 중순부터 전라도 지역에서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배추 도매 시세가 현재보다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할인점마다 배추를 싸게 파는 김장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예정이어서 11월 중순에서 12월초 사이에 김장을 담그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