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취임식을 가진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의 대대적인 개혁을 주문했다.
김 총재는 이날 취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한은의) 사고와 관행 그리고 조직운영에서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지적한 뒤 "사고와 행동의 반경을 제한해온 벽들을 과감하게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은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권위를 세워나갈 것"이라면서 "신뢰도 실력이 뒷받침돼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고의 인재가 모인 중앙은행이 우리 경제 문제에 대한 해결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은 뒤 "우리 경제의 취약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위기 이전에 비해 사고와 관행ㆍ조직운영에서 무엇이 달라졌느냐"며 한은의 폐쇄적인 행태와 사고의 틀을 질타했다.
김 총재는 변화의 추진력에 대해 "남이 강요한 것은 효과를 내지 못하며 그 이니셔티브(주도권)가 내부에서 나와야 성공한다"고 한은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개혁 모드를 촉구했다.
아울러 주요20개국(G20) 의장국에 걸맞은 한은의 역할을 주문한 뒤 출구전략과 관련해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승화돼야 하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우리의 경쟁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과의 정책공조 필요성을 밝힌 말로 금리인상의 경우 경쟁국의 기준금리 결정 동향을 봐가면서 최대한 늦출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