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톡&스토리] 월스트리트의 12·12사태

1929년 10월 월스트리트의'검은 목요일' 을 '월스트리트 추락(WALL STREET CRASH!)' 으로 표현한 런던헤럴드 지면.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지원부 부부장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지원부 부부장


1987년 10월 19일‘블랙 먼데이’. 사람들은 이날을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날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미국 증시 역사에서 다우존스공업지수가 하루 10% 이상 추락한 사례는 모두 4차례로 역대 1위 기록은 1914년 12월 12일이다. 당시는 같은 해 7월31일 세계 1차 대전 발발로 시작된 장기 휴장이 끝나고 뉴욕증권거래소가 거래를 재개한 날로 단 하루 동안만 23.52% 폭락했다. 2위는 ‘블랙 먼데이’로 잘 알려진 1987년 10월 19일. 당시 다우존스지수는 프로그램 매매라는 일종의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22.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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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역사상 최악의 날로 기억되는 것은 1987년 10월20일이다. 바로 미국‘블랙 먼데이’ 다음날로 일본 니케이(Nikkei)225지수가 14.90% 추락하며 투자자들을 절망 끝으로 내몰았다.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증권파동’이 일어난 1962년5월11일로 하루 만에 41.17% 폭락했다. 2000년대 들어 하락폭이 컸던 날은 9ㆍ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로 12.02% 폭락했다. 2000년 4월17일(-11.63%)와 2008년 10월24일(-10.57%)에도 하락률이 10%를 웃돌았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선이 일본 증시를 향하고 있다. 23일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역대 14번째로 큰 7.32% 하락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크게 폭락한 것은 리먼 사태로 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렸던 지난 2000년 4월17일(-6.98%) 이후 처음이다.

폭락은 곧 투자자들을 절망의 끝으로 이끈다. 특히 연이은 증시 추락은 수익을 꿈꾸던 투자자들을 ‘이제는 오르겠지’하는 막연한 희망 고문에 빠지게 한다. 증시 역사는 “위기는 기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단서가 붙는다. ‘세계적 경제상황이나 투자종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진 자 만이 수익이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것.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지금, 성공적 투자를 위해서는 세계 경기 흐름을 알고 투자한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등 투자자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하다. ‘언제간 오르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은 ‘약’이 아닌 ‘독’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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