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자회담에서 지난 2년간 끌어온북한 핵문제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마침내 타결됨으로써 주식시장이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회담타결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안정에 토대를 놓을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한국 증시를 오랫동안 짓눌러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결 소식을 접한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소식을 증시의 상승동력을 더욱높일 '호재'로 해석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중요한 축이면서도 사상 최고점 돌파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소극적 움직임을 보여온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기관과 달리, 외국인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관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동시에 이번 소식이 '호재'임에는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좀 더 중장기적 시각에서 긍정적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 증시의 대세 상승이 6자 회담이 재개되기도 전에 시작된데 이어 지난 6월회담의 휴회 상태 속에서도 국내 기관의 힘을 위주로 사상 최고점 돌파를 이뤄냈기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재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북한핵문제는 마지막 걸림돌이었으며 사상 최고점 돌파과정에서 중립적 관점을 유지해온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측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기적 시각보다는 중.장기적 재료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 팀장 역시 "최근 시장의 관심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집중돼 있는 반면 북한 핵문제는 (시장의)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져 있던 상태였다"고 분석하며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 같은 시장 전반에 대한 긍정적 영향과 함께 그간 북한 관련 재료가있을 때마다 급등세를 보여온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료관련주 등 남북 경협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동성명에 `한국은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제안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대북 송전주들의 수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곽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