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명품업계, 한국시장 공략 거세다

가격 낮추고 브랜드 다양 타킷 차별화 마케팅 강화한국 명품시장이 빠르게 팽창하자 세계 명품업계가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LVMH그룹코리아, 구찌그룹코리아 등 세계 명품계의 대기업들은 계열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명품의 주 소비자층의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지는 것을 겨냥, 이들 업체들은 실용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타깃층을 차별화한 세컨드ㆍ서브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하는 추세다. LVMH그룹코리아와 구찌그룹코리아는 올해 본사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 일본에 이어 '명품지대'로 뜨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들 그룹은 지난해 LVMH그룹이 구찌그룹의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다 실패하는 등 세계 명품시장에서 최대의 적수인 만큼 한국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했던 도미니카 데졸레 구찌 회장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LVMH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구찌 매장을 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후문. 이처럼 명품 업체들이 매장의 위치와 크기에 자존심을 걸다 보니 백화점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백화점 측과의 힘겨루기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명품업체들은 입점 계약을 맺으면서 자사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모든 계열브랜드를 철수하겠다고 엄포도 놓는다"며 "소비층이 두터운 명품 브랜드가 우위를 갖고 백화점 매장을 차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7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구찌그룹코리아는 지난 3월 고급 여성화 세르지오 로시, 피혁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를 출시한데 이어 보석 브랜드 부쉐론의 매장을 곧 한국에 열 예정이다. 또 스텔라 멕카트니, 지방시, 알렉산더 맥퀸 등 다른 계열 브랜드의 한국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도 펴고 있다. LVMH그룹코리아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루이비통 뿐만 아니라 크리스찬라크르와, 펜디, 세린느, 로에베 등 계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월드컵 컬렉션을 발표한 세린느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본 뽀스또와 공동 마케팅을 펴는 것이 한 사례. 세린느 관계자는 "그동안 세린느가 중년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어머니부터 딸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활동을 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세컨드 브랜드의 상승도 눈에 띠는 대목이다. 이는 중년 여성이 강세이던 명품 시장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다양한 캐릭터의 브랜드를 요구하는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 프라다의 미우미우, 베르사체의 베르수스, 모스키노의 모스키노 라이프,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제냐 스포츠, 아르마니의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다시끼 자니아의 투스 아모르 등은 한국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세컨드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세컨드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늘어났지만 그동안 주력 브랜드에 밀려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민감해지고 인지도도 높아져 세컨드 브랜드의 활약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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