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컨소시엄이 네덜란드 최대은행인 ABN암로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미 ABN암로 인수 의사를 밝힌 바클레이즈 보다 제시가격이 100억달러나 높아 인수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BN암로는 영국 2위 은행인 RBS그룹이 스페인 최대은행인 산탄데르 및 벨기에 최대 금융회사 포트리스와 함께 인수제안을 해왔다고 공개했다. ABN암로는 “이들 은행 3곳이 인수합병(M&A) 예비협상을 갖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며 “서한에서 ABN암로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바클레이즈에 제공되는 것과 동등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RBS 컨소시엄이 인수비용으로 약 900억달러(약 83조원)를 제시했다며 이는 바클레이즈가 앞서 제시한 인수가(800억달러)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피에르 타운센드 ABN암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사회는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할 책임이 있다”면서 “인수 희망자들이 제안한 가격은 물론 M&A 이후의 비전과 전략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전에 새로 뛰어든 이들 은행은 ABN암로를 인수한 후 분할할 것으로 보인다. ABN암로는 세계 53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고 이탈리아의 방카 안토베네타, 브라질의 방코리얼, 시카고의 라살레뱅크 등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