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표된 서울시교육청의 학교정상화추진계획 중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방과후 보충수업`이 말장난에 불과한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 교육청이 당초 계획안에 없던 자율학습을 보충수업에 끼워 넣으면서 실효성 논란을 불러오고 있고 보충수업에 학원강사 출강을 금지시켜 보충수업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준별 보충수업은 오후 3~4시께 학교수업이 끝나면 학원과 과외로 몰려가는 학생들을 학교에서 더 가르치고 돌봐준다는 의미에서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며 직접적인 방안으로 평가 받았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교사가 가르치는 보충수업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하루 3시간 정도로 제한하며 오후 10시까지 계속할 수는 없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즉 교사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수업은 길어야 오후 7시까지이며 나머지 시간은 자율학습으로 유도한다는 것이 교육청의 계획이다.
이에 대한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실망이 크다”며 이 같은 방식의 보충수업 효과에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율학습을 할 경우 학생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학습능률이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보충수업까지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3 수험생 이진석(18)군은 “오후 7시에 보충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서 자율학습을 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보충수업이 끝나고 또 학원을 찾아가거나 처음부터 보충수업은 외면한 채 과외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이 교사반발 등의 일부 부작용을 우려해 학원강사를 보충수업 강좌에 참여할 수 없도록 막은 점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수준별 보충수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현직 교사들로만 보충수업이 이뤄질 경우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업내용을 문제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