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젊은 CEO 발탁 "세대교체"

이건희 회장 "연말인사 되도록 넓게"<br>"3세 경영 구축" 이재용 사장 승진 가능성<br>전략기획실 부활·이학수 복귀 여부도 관심


이건희 삼성 회장이 큰 폭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삼성의 올해 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젊은 리더'와 '젊은 조직'을 강조한 데 이어 11일에는 삼성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폭넓은 인사'를 시사하면서 적지 않은 규모의 세대교체형 인사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어서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그에 맞춰 고참 최고경영자(CEO)들의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의 발언을 볼 때 우선 이 부사장에게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젊은 조직, 젊은 리더 등의 발언이 이 같은 해석을 낳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회장은 이날 이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 "아직 못 정했다"고 했지만 발언 뉘앙스에는 긍정적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 부사장의 역할 확대는 이부진 전무, 이서현 전무 등의 승진 및 중책 기용으로 연결될 여지도 높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 인사에서 삼성 전체적으로 3세 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 부사장 등 삼성가 자녀들의 역할 확대는 고참 CEO급 퇴진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 리더가 올라서면 그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될 수 있는 대로 폭넓게 하고 싶다는 이 회장의 발언도 이 같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세대교체형 인사와 더불어 진행될 조직개편에서는 전략기획실이 부활될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전략기획실 부활은 지난 3월 이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이후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현재까지 세부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조율할 전략기획실 부활은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 말 인사에서 이 같은 조직개편이 같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전략기획실 총괄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이학수 고문의 복귀 여부가 재계의 관심거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연말 인사의 핵심은 이 부사장의 역할 확대 등 젊은 인재 발탁, 그에 따른 전략기획실 복원 등 그룹 조직개편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엇보다 이 고문이 화려하게 금의환향하느냐, 아니면 제2, 제3의 인물이 발탁되느냐가 가장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말 인사를 가급적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12월15일에 단행했다. 당시 삼성은 60세 이상 사장단 인적 쇄신 등 중폭 이상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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