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 와이너리 몰려온다

'홈스토랑' 확산으로 와인 제2전성기<br>올 수입량 최대치 경신 전망<br>미·칠레 와이너리 등 대거 방한<br>신제품 론칭·다양한 행사 벌여

(사진 왼쪽부터) 블랙스탈리온 까베르네 소비뇽,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 카테나 말벡

장기 불황에 따른 '홈스토랑(집에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내는 트렌드)'의 확산으로 가정에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와인이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와인업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한국에 세계 와이너리들이 몰려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와인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느 때보다 와이너리 관계자들의 방한, 신제품 출시 및 와인 행사 등이 눈길을 끈다.


주류수입협회 통계를 보면 올 1~8월 국내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5% 늘어난 약 2,227만ℓ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와인 시장의 전성기였던 2007년과 2008년 1~8월 수입량인 2,200만ℓ 1,994만ℓ를 넘어서는 수치로,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수입량을 최대를 달성했던 2007년(3,215만ℓ)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2007~2008년 전성기 당시 국내 와인 시장은 와인 바나 레스토랑, 호텔 등 현장 음용 판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와인 수입에 가세하면서 중저가 와인이 대거 유통돼 와인 대중화가 이뤄진데다 불황 여파로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급증하면서 대형마트 등을 주축으로 한 소매 판매가 전체 와인 시장의 60%를 차지, 와인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성호 나라셀라 이사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와인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에서도 특히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높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와이너리의 한국 상륙이 대거 예정돼 있다.

나라셀라는 9곳의 와이너리 초대를 기획했다. 프리미엄 나파밸리 와인 중 하나인 '허쉬'와 '듀몰'이 이달 말~11월 초 방한해 소믈리에들을 대상으로 론칭행사를 갖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인시그니아'로 잘 알려진 '죠세프 펠프스'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한국 방문을 선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칠레의 10대 와이너리 중 하나인 에라주리즈사의 와인메이커 '프란시스코 배티크'가 지난 7월 한국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 '디아블로'도 방한해 신제품 출시와 테이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레뱅드매일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통 산지는 물론 와인 신흥 강국인 스페인, 미국 등 5곳의 와이너리가 방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3~25일 세계 최초 스파클링 와인 '버블넘버원'으로 유명한 '쉬르 다르크'와이너리의 디렉터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레뱅드매일은 또 미국 '델리카토' 신제품 론칭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11월 중순 고객을 대상으로 보데가스 무가 와인 디너 행사도 준비 중이다.

올 가을 7곳의 와이너리 방한이 예정된 신동와인의 경우 11월5일 단독 엑스포 행사를 펼친다. 신동와인 측은 "해외 와이너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심희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