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PM제 도입·사전검사 강화 고품질·고부가에 주력현대중공업(대표 조충휘· 趙忠彙)이 국내는 물론 해외 조선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탈피, 고품질·고부가에 주력하는 「질 중심」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는 1일 울산 조선소에서 국내 상주 선주와 선급 등 170여명을 초청 설계 PM제도 도입 품질 보증체계 완비 고객만족형 선형 개발 협력업체 기술 개발 선(先)조치 애프터서비스 채제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한 「질 중심」경영을 펼쳐나갈 것을 선포했다.
趙사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 역량을 선박 품질향상과 고객서비스에 집중시켜 궁극적으로 세계 해운·조선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우선 기존 PM(PROJECT MANAGEMENT)제도를 강화한 「설계 PM」제도를 도입, 선주의 니즈(요구)에 신속 대응키로 했다. 설계 PM은 일정 인원으로 구성된 설계팀이 배 한척의 전 부분을 설계토록 하는 것이다. 선종에 관계 없이 여러 팀이 맡은 부분만을 설계하는 종래 방식에 비해 효율적이고 설계팀의 책임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현대는 품질관리 인력을 보강, 품질보증체제를 완비하고 전 공정에 걸쳐 사전검사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저소음, 방진, 유지·보수공간 확보, 부식방지에 중점을 둔 설계를 통해 고객만족을 꾀하고 올해 안에 안전보건경영체제(OHSAS 18001)를 획득하기로 했다.
특히 외국투자자들의 오해를 받고 있는 삼호조선소 위탁경영과 관련, 趙사장은『채권단의 위탁경영 요청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의 일환으로 양적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삼호가 건조하는 선박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신조선가를 적정수준으로 안정시켜 궁극적으로 세계 조선·해운 시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업체 처음으로 선주사를 대상으로 경영설명회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발전전략 「비전 2000」을 임직원과 협력업체뿐 아니라 고객과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울산=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