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유公 '혁신 회오리'

SK출신 황두열사장 취임계기<br>지역난방공사도 팀제도 입등<br>공기업 조직개편 바람 동참

황두열 사장

김영남 사장

해외유전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에 민간발(發) 혁신 태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석유맨으로 민간기업(SK)에서 30여년 간 잔뼈가 굵은 황두열 사장의 취임이 몰고 온 변화로 석유공사 임직원들은 일명 ‘황풍’(黃風)의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23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취임한 황 사장은 업무파악 등을 마무리하고 최근 관리형 조직을 사업형 조직으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기존 102개의 팀 조직을 85개로 줄이면서도 유전개발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시추운영처를 신설했다. 업무처리 단계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다. 이와함께 예멘과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 3개 해외지사도 새로 설립키로 했으며 R&D(연구개발) 역량강화와 석유개발 기술인력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석유기술연구원을 신설하고 이종화 전 처장을 임원급으로 승진시켜 초대 원장에 임명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 혁신도 실행에 옮겨졌다. 팀장급 이상 165명 중 1급 2명을 포함해 20명이 팀원으로 사실상 강등됐다. 이들은 6개월간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받은 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 재배치된다. 반면 능력이 탁월한 과장(4급) 7명을 2∼3급이 맡던 팀장으로 승진시키고, 여성인력 2명도 간부직으로 발탁했다. 공사측은 직원이 희망근무부서를 선택해 지원하면 해당 부서장이 최적격자를 선택하는 ‘내부인력 시장제도’(Inner Human Resource Market)도 향후 본격 가동해 업무능력이 뛰어난 하위 실무직원의 간부직 및 주요 핵심보직 발탁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재수 석유공사 총무관리처장은 “2008년까지 자체적인 해외 원유 자주개발율 목표를 달성하려면 1,000여명의 신규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면서 “혁신적 조직개편을 통해 현행 인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한 후 꼭 필요한 부문에 한해서만 신규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 같은 조직 및 인사혁신을 바탕으로 2015년까지 매출액 50억달러, 영업이익 20억달러의 글로벌 석유메이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에너지 공기업의 조직 및 인사혁신 대열에 동참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3일 조직을 팀제로 전면 개편하고 사내 직위공모를 통해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는 본사의 경우 기획ㆍ지원ㆍ사업 분야에 팀제를 도입했으며 지사의 경우 과조직을 폐지하고 전면적 팀제로 전환했다. 또 기존에 1~2급 자리였던 처장과 지사장은 1~3급으로, 2~3급 자리인 부장(팀장 포함)은 1~4급 등으로 발령 가능한 직급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과장급인 4급 직원 18명이 팀장으로 발탁됐다. 반면 2~3급 중 4명이 팀원으로 발령났다. 지역난방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 내 연공서열을 폐지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원탁형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며 “팀장에게 인사권ㆍ전결권 등 성과달성을 위한 실질적 권한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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