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25분께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을 떠나 홋카이도(北海島)의 신(新)치도세(千歲) 공항으로 향하던 전일본공수(ANA)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범인 제압 과정에서 기장이 숨졌다. 범인은 28세의 무직으로, 도쿄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23분 하네다 공항을 이륙한 직후 식칼을 든 범인이 조종실에 난입, 납치됐으나 범인이 승무원들과의 격투 끝에 붙잡혀 납치극이 막을 내렸다. 여객기는 범인이 제압됨에 따라 이날 낮 12시14분께 하네다 공항으로 회항했다.
그러나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나가시마 나오유키(長島直之·51) 기장이 범인이 휘두른 20㎝ 길이의 칼에 목부위를 크게 다쳐 기내에서 의사 승객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던 중 숨졌다.
일본 국내에서 발생한 20건의 항공기 납치사건 가운데 승무원이나 승객이 숨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경찰은 범인의 신병을 확보한 뒤 항공기 납치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납치됐던 ANA 61편 보잉 747-400 점보 여객기는 휴가철 여행객 등 승객 503명과 승무원 14명 등 모두 517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