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내은행 해외점포 현지화수준 '게걸음'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신한ㆍ국민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산업ㆍ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의 해외점포 83곳에 대한 현지화 지표를 평가한 결과 종합등급이 지난해 말과 같은 3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008년 10월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현지 직원ㆍ차입금ㆍ예수금ㆍ자금운용 등의 지표를 토대로 현지화 지표를 개발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등급을 매기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지고객 비율은 작년 말 64.3%에서 6월말 63.2%, 현지직원 비율은 78.1%에서 77.2%, 현지자금운용 비율은 34.3%에서 33.0%, 현지차입금 비율은 46.1%에서 41.8%, 현지예수금 비율은 61.3%에서 59.2%로 각각 떨어졌다.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2.7에서 2.9로 소폭 올랐지만 등급은 최하 수준인 5등급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부실우려 점포에 대한 영업정상화 및 자산건전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 현지화 등급이 미흡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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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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