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증권업계 단기행태가 급락원인"

박현주회장 "과세 강화, 증시 아닌 부동산이 타깃" 주장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23일 사내 임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기관 투자가들과 증권업계의 근시안적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양도차익 과세 등 증시 과세 논란에 대해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루머가아닌 본질을 보도록 임직원들에게 촉구했다. 23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에서 미래에셋생명 지점장들과의 워크숍을 마친 뒤 인도로 떠나면서 미래에셋 임직원들에게 이런 내용이담긴 e-메일 서신을 발송했다. 박 회장은 우선 올해 세계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4∼15배 선으로예상되고 있고 이는 "세계 증시가 역사적으로 매력적인 안정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며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이미 국제적 경쟁력이 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연 15%를 웃도는 데 비해 올해 한국 시장의 예상 PER는 약 9배를 웃도는 수준에 불과함을 지적하고 "이는 대단히 저평가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며칠 시장이 급락했지만 투자는 멀리 보는 것"이라며 "최근의시장 하락은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부 기관들의 단기적 운용행태,시장 상승을 빌미 삼아 미수금을 예탁금의 20%까지 늘린 증권업계의 고질적 단기 업적주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매매차익 과세 등 '세금논란'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한국의 가계 자산 80%이상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선진국의 60%에 비해 대단히 높고 주가의 안정적 상승을통한 '부의 효과'와 소비의 증대, 이를 통한 투자 활성화와 고용확대가 가져올 가치창출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증시 과세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현재 증시 참여자들이 지난해 3조원의 거래세를 냈고 대주주들이 이미매매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내는 상태에서 실익이 없는 양도차익 과세가 과연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게 박 회장의 판단이다. 박 회장은 "합리적으로 사고한다면 증세는 진행되더라도 증권시장을 타깃으로하기보다는 세 감면의 축소와 탈세의 차단, 일부 계층에 치우친 자산구조의 왜곡을시정하고 투기를 통한 불로소득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부동산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예상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의 상황을 소명으로 알고 넓은 바다를 향해 주저없이 가려고 한다"며 "올해는 이곳 상하이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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