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시장 수용할 민영화 방안 나와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4일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민영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금융 당국의 매각 원칙에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금융 매각이 다시 무산된 후 첫 발언이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교보증권에서 열린 우리펀드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방안이 나와서 그렇다"며 "세계 30~40개국의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회사들은 기업공개(IPO)를 한 뒤 지분분할 매각 후 민영화된 은행끼리 합병하고 자사주를 지급하는 등 4~5가지 방식으로 민영화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을 민영화하기 위해서는 지분분할 매각과 금융지주사 간 지분 교환 등 다양한 매각 방안을 열어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행사에 참가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부동산 대책 효과 극대화를 위해 대출을 억제했던) 지난 2006년과 비슷한 현상이어서 걱정된다"며 "당국의 기본틀에 따라 은행들이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대출 중단은 고객 혼선을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주 일부 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하자 동반 중단을 검토했지만 고객 불편을 고려해 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변경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여의도 자회사로 설립된 우리펀드서비스의 출범식을 가졌다. 우리펀드서비스는 투자회사의 위탁을 받아 회계처리, 순자산가치, 기준가 산출 등 수탁업무를 수행하던 일반 사무관리부를 독립 자회사로 분사시켜 설립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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