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CI의 새로운 확장

◎브리티시 텔레콤과의 합병은 미국 전화회사의 지역전화 시장 공략력을 강화한다.20년 이상 강력한 원거리 통신 회사인 MCI는 우편 배달부의 발목을 물고 못가게하는 미친 개처럼 AT&T에 도전해왔다. AT&T의 전화독점체제를 붕괴시킨 것은 MCI의 반독점제소였다. 이제 MCI는 영국의 구국영전화 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BT)과 힘을 합쳐 전세계 전화시장에서 AT&T와 다른 거대전화 회사들에 대해 경쟁력을 가진 제국을 형성했다. 당국이 승인할 경우(AT&T 등 경쟁사들의 예상되는 반발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로는 최대규모의 합병을 추진한 BT는 지난 3일 아직 소유치 않고있는 MCI의 주식 80%를 2백1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조인트 벤처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콘서트로 불리게될 새로운 회사는 매출액이 4백20억달러에 달해 시장가치에서 AT&T에 필적하게된다. 버트 로버츠 MCI 회장은 새로운 거대기업이 『국내외 통신시장의 개방에 맞춰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될 것이다』고 자랑한다. 로버츠는 전화통신산업을 통합으로 몰아가고 있는 2개의 흐름중 첫번째를 언급하고있다. 미국,서유럽 그리고 점진적으로 남미, 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규제완화로 인해 전화부문에서 안이하고 비효율적인 국영독점체제가 자유경쟁체제로 전환되고있다. 두번째 흐름은 국경을 허물고 전화회사들의 케이블 텔레비전 및 정보서비스 진출을 허용케하고있는 기술이다. 런던의 ABN AMRO 호어 가벳 중개회사의 전화통신 분석가 제임스 로스는 『논리는 간단하다』며 『결국 전화산업은 소수의 거대회사들이 지배하게될 것이며 이번 합병으로 BT/MCI는 거대회사들 중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의 첫번째 일은 1천억달러 규모의 미국내 지역전화 시장에서 시작될 것이다. 수개의 벨전화 회사들과 경쟁하게된 것이다. MCI의 적극적인 시장점유율 제고 경험과 BT의 힘이 결합되고 1백20억달러의 현금을 굴리게될 콘서트는 지역전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으며 이는 전화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로버츠 MCI 회장은 지체치않고 요금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하고있다. 『지역 전화시장은 원거리 전화시장보다 수익이 2배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다. 한마디로 요금은 인하될 것이다. 단계적으로 50%까지 인하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MCI는 내년 1월에 25개 지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내 명성과 적극적인 경영행태에 힘입어 『MCI는 BT와의 합병이전에도 지역전화 회사중 약체회사들을 물리칠 기세였다』고 매사추세츠의 컨설팅회사 포레스터 리서치의 데이비드 굿트리는 지적한다. 굿트리는 BT를 등에 엎은 MCI가 3년내 지역전화시장에서 1백억달러규모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MCI는 6백50억달러규모의 미 원거리 통신시장에서 제2위인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점유율은 17.8%이며 AT&T는 53%에 달한다. 도발적인 MCI문화와 전통적인 BT문화를 조율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MCI의 독립성을 유지키위해 로버츠는 이아인 밸런스 BT회장과 함께 공동회장을 맡고 워싱턴의 MCI본부에 남을 것이다. 미국외에 이미 72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사는 본격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그럴 경우 AT&T와 유니소스의 합작회사, 일단의 유럽통신회사들, 프랑스와 독일기업들이 20%의 지분을 갖고있는 미 3위의 장거리 전화회사 스프린트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낙후된 국영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전화시장을 개방하는 98년 1월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AT&T의 신임 사장 존 월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구조 재조정의 진통을 겪고있는 회사에 들어갔고 이제 막 거대회사가 된 만만찮은 경쟁자를 상대해야한다. 로버트 앨런 AT&T 회장은 즉각 경쟁환경이 불공정하다고 불평했다. 그는 AT&T가 영국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규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BT는 자국 지역전화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앨런은 감독당국에 이번 합병의 심사건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촉구했다. 미국에서 그같은 심사는 1년이나 걸릴 수 있다. BT는 미국측에 외국인이 미국 통신회사 지분을 매입하는데 있어 25% 상한선을 철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AT&T는 베이비 벨을 인수하려 함으로써 반격을 가할 수 있겠으나 그마저도 감독기관과의 불화를 빚어낼 수 있다. 스탠더드 & 푸어스의 통신 분석가인 케빈 굴리는 단기적으로 『AT&T의 앞날이 밝지 않다』고 말한다. ­버나드 바우몰,제인 반 타슬/뉴욕 ­배리 힐렌브란드/런던 ­아담 자고린/워싱턴 ○세부사항 알아보기 대단한 거래. 미국기업을 인수한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다. BT는 현재 유하고 있지 않은 MCI의 나머지 지분 80%를 매입하는데 약 2백10억달러를 지불할 것이다. 합병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먼저 좀더 싼 국제요금을 찾아라. MCI와 BT는 수십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MCI의 미국내 장거리전화 부문의 우위를 이용할 경우 오슬로에 있는 사촌에게 거는 전화요금은 내려가게 된다. 다음 변화:지역 경쟁. 최근까지 베이비 벨들은 실질적으로 1천억달러에 이르는 지역전화시장을 독점해왔다. 그같은 상황이 변한다. 내년 경쟁이 시작되면 MCI는 새 파트너와 함께 그 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것이다.<존 그린월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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