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미군 병사 메건 스미스 일병, 한국어 배운지 10개월만에 한글詩 술술

국방외국어대 백일장서 금상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미군 병사 메건 스미스 일병, 한국어 배운지 10개월만에 한글詩 술술 국방외국어대 백일장서 금상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나무들 위에 태양이 솟습니다...(중략) 과수원에서 사과들이 자라나는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천국 같은 가을 아침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단 몬터레이에 있는 언어전문 교육기관인 미 국방외국어대학(Defense Language Institute Foreign Language Center, 이하 DLI)에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군 병사의 한글 자작시가 낭송됐다.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연세대학교가 후원하고 DLI가 개최한 백일장에서 매건 스미스 일병(한국명 송미란)이'가을 아침'이라는 시로 금상을 차지했다. 한국과 전혀 연고가 없었던 스미스 일병은 DLI에서 한국어를 배운지 10개월 만에 시를 쓸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 DLI에 따르면 1946년 한국어 과정이 개설된 이후 현재까지 이곳에서 한국어 수강생은 1만3,500명에 달한다. 입교시 언어능력 적성검사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언어로 알려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학과에 배속된다. 특히 한국어는 문법구조, 발음, 한자어 등으로 인해 가장 어려운 언어로 알려져 거의 지원자가 없었으나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DLI 관계자는 귀띔했다. 현재 350여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매년 연세대 후원 백일장을 기획하는 DLI 이미나 교수는 "단순히 한글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수업을 한다"면서 "DLI는 졸업 때까지 한국 TV뉴스나 신문내용을 이해하는 정도의 수준을 요구할 정도로 집중 교육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DLI는 미국이 2차대전 참전 직전인 1941년11월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미군들에게 은밀하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교습소가 개설된 것이 기원이 됐다. 종전 직후 정식으로 개설된 후 미군 내 외국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급속도로 발전했다. 25개 언어를 가르치는 공인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 소속 전문 외국어 교육기관인 DLI에는 현재 1년6개월 과정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수강생 수가 350명에 이른다.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6자 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다가 최근 주 러시아대사로 자리를 옮긴 위성락 신임 대사도 이곳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고 DLI 측은 전했다. 이럴수가! 세상에 이런일이…요지경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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