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시장 불안 따라 국내보다 고수익·환차익도 기대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환율시장이 불안해지자 시중 부동자금이 외국계 투신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증시의 강세영향으로 외국계 투신상품의 투자수익률이 국내 금융상품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쌍용증권이 판매대행하고 있는 미국계 템플턴투신 상품의 경우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보름동안(판매일기준) 하루평균 7억원씩 판매돼 9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지난 4월21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8월초까지 3개월여 동안의 판매액이 1백12억원으로 일평균 1억6천만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배이상(일평균 판매액기준) 늘어난 것이다.
LG증권이 판매대행하고 있는 미국계 메릴린치투신 상품도 지난 4월17일 판매이후 지난달말까지 일평균 6억∼7억원정도가 팔렸으나 이달들어 일평균 판매액이 1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8일이후에는 환차익에 대한 기대심리로 자금 유입이 급증, 하루평균 13억∼14억원이나 판매됐다.
국내 투자자가 원화를 주고 외국계 수익증권을 사더라도 상품운용은 달러로 환전돼야 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
예를들어 외국계 수익증권을 매입할 당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달러당 8백80원이었다가 최근처럼 달러당 9백원으로 오르면 20원의 환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 미국의 피텔리티투신(판매대행 선경증권), 영국의 머큐리투신(〃 한국투신), 슈뢰더투신(〃 대한투신) 상품도 최근 판매액이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수익증권 판매액이 급증하는 것은 국내 증시침체 장기화, 원화가치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중자금이 ▲달러자산으로 운용돼 안정성이 높고 ▲수익률도 높은데다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외국계 수익증권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용진LG증권 해외투자팀장은 『외국계 수익증권 판매초기에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일반투자자 자금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불안정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완전히 해소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외국계 수익증권으로의 시중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