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시장에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BT(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이 어우러지는 컨버전스(융합)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주로 의료 지식의 바탕위에 공학 기술을 이용한 전형적인 의료기기가 개발돼 오다가 최근 1∼2년전부터 IT, BT, NT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융합기기가새로운 개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다음은 식품의약품안전청 품목 허가를 받기 위해 개발이나 임상실험이 진행되고있는 대표적인 융합 의료기기 제품들.
◇마이크로캡슐 내시경
메티스메디컬시스템즈가 개발 중인 제품으로 비타민 알약 크기의 캡슐 형태에소형 카메라와 송신기가 탑재돼 있다.
환자가 물과 함께 이 캡슐을 삼키면 무선 내시경이 환자의 식도, 십이지장, 위,소장 등을 따라 내려가면서 궤양, 출혈, 염증, 종양 등에 대한 의료영상 정보를 외부로 송출한다.
인체 자체를 전송선로로 이용한 `인체통신 방식'을 채택, 기존의 RF무선 방식기술의 장벽을 벗어나 의사들이 질병을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통신모듈의 전력을 최소화해 진단 중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RF모듈과 안테나가 필요없어 생산 비용이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의료기기는 현재 임상 실험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1∼2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주조직 재생 유도재
이 의료기기는 일종의 인공 피부 조직으로 피부가 떨어져 나간 부위에 붙이면피부를 재생시켜 준다. 현재 국내 여러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의료기기는 BT를 기반으로 하면서 NT가 접목됐다. 누에로 얻어진 실크 소재를 중량은 적게 하면서 최대한 큰 면적의 나노섬유로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상처 부위의 접촉 면적이 넓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면서 상처 치유 속도가 매우빠르다.
또한 부직포에 존재하는 미세 공간으로 인해 체액의 흡수능력이 우수하고 산소투과성이 좋아 새로운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
이 의료기기도 향후 1∼2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물 방출 스텐트
스텐트는 심근경색 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기능을 가진 의료기기.
하지만 기존 제품은 인체에 이식을 하면 스텐트 내에 협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텐트가 형성한 혈관 통로가 다시 막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스텐트의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약물이 사용된 스텐트가 개발되고 있다.
이는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융합된 케이스.
이 의료기기는 존슨 앤 존슨, 보스턴 사이언티픽 등 다국적 회사에서 개발, 현재 국내 임상을 거쳐 시판을 앞두고 있고 국내 기업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건호 식약청 의료기기안전팀장은 "제약, 정보통신, 기계공학, 나노 등 모든과학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의료기기"라며 "우리나라는 앞선 IT기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융합 기기의 개발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