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13일] 경실련 발족

‘일한 만큼 대접받는 공정한 사회, 검은 돈이 사라지는 투명한 사회,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가 실현된 사회, 부정과 부조리가 근절된 밝은 사회,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건강한 사회, 사회적 공공성이 실현되는 합리적인 사회.’ 우리 모두가 지향하고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상이다. 소득을 공정하게 나누고 경제정의를 실현하자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약칭 경실련)이 1989년 7월13일 발족했다. 기업의 대표이사에서부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까지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심각한 경제적 부정의를 하루바삐 척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초대 사무총장은 서경석 목사. 경실련은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시민운동은 합법적, 비폭력적, 대안 중심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재야나 민중운동과 구별된다. 경실련은 창립 이래 부동산 투기 근절, 한국은행 독립 촉구, 부동산실명제 실시 촉구, 재벌의 경제력 집중 분산, 세제 세정 개혁운동, 우리 농업 살리기, 공명선거, 5ㆍ18특별법 제정, 특별검사제 도입, 지방자치제도 활성화, 정치행정제도 개혁, 행정 민주화, 언론감시 등의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악취를 풍기거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경실련이 달려갔다. 그러나 이 같은 전방위 활동으로 조직의 비대화와 독점적 지위가 우려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사회운동가들의 정계진출로 본래의 취지나 목적이 훼손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사회운동의 본질적이고 긍정적인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회원이 몇십 명 몇백 명에 불과한 시민단체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정부와 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 힘은 바로 자기희생과 도덕성에 기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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