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작품에 대한 판단은 관객 몫 한국 또 오면 서울 가고싶어"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美 배우 조쉬 하트넷


"완성본에 대한 판단은 관객에게 맡기는 것이라는 생각에 영화를 보지 않기도 하지요."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들고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할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사진)은 후자였다. 그의 삶의 태도를 반영하듯, 10일 부산 해운대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신중하고 충실하게 임했다. 그는 스스로 '사려 깊고 창의적인 사람'이길 바라고 평상시에 문학ㆍ음악 등 모든 종류의 예술과 독서를 즐긴다고 한다. 특히 그가 독서를 즐기는 이유는"다른 사람의 지식을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영화 촬영을 할 때도 자신이 매료된 감독의 작품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감독의 비전이 영화에 드러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훙의 작품인 이번 영화도 그가 훙 감독에게 매료돼 선택한 것이다. 사실 9일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된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난해한 내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이다. 함께 출연한 이병헌도 영화의 결과물이 예상과 달라서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조쉬 하트넷은 "예상과 다른 결과물에 놀랐지만 영화는 원래 시나리오ㆍ촬영ㆍ편집 과정에서 매번 바뀐다"고 여유 있게 말하며"이 작품은 대답을 주기보단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은 영화기 때문에 논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주만', '블랙 달리아' 등에 출연한 조쉬 하트넷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방한에서 그는 겸손하고 깍듯한 태도로 부산에 몰린 영화팬들을 사로잡아 그가 나오는 행사는 연일 성황을 이뤘다. 그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한국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한국어를 전공한 내 동생이 한국에 8개월 정도 산 적이 있는데 다음에 한국에 다시 오면 서울에 한번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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