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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시장 훈풍] 인구 늘고 땅값 상승세… 개발 호재 많아 투자해볼만

■ 땅 : 12개월 연속 상승률 1위… 택지 매각 활발<br>■ 상가 : 시설 부족해 첫마을 임대료 월 500만원대<br>■ 오피스텔 : 높은 청약 경쟁률… 나홀로족 많아 인기 지속

정부부처 이전과 개발호재에 꾸준한 인구유입으로 세종시 일대 부동산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1년말부터 입주가 본격화한 세종시 첫마을 전경. /사진제공=LH


충청지역 부동산은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른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정부 정책의 포커스가 주거복지에 맞춰져 있지만 충청권에서만큼은 다양한 개발 공약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특히 세종시에는 지난해부터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된데다 박 대통령도 대선 당시 "세종시를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적어도 이번 정부 임기 중에는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의 부동산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각종 교통 기반시설이 확대되고 신도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활황을 예상한 일선 중개업소들은 일찌감치 세종시에 자리를 잡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이명박 정부 임기 동안 수도권의 중개업자는 6.8% 감소한 반면 지방은 17.3%나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세종시 개발과 이에 따른 수요증가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세종시 나성동한 H공인 관계자는 "수도권은 시장 침체가 이어지다 보니 사무실 유지조차 쉽지 않다"며 "반면 세종시는 개발 가능성이 풍부해 잠재수요에 따른 거래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멈출줄 모르는 세종시 땅값 상승=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단연 세종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부처 이전이 시작된 세종시 땅값은 지난해 5.98%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변동률이 0.96%인 것과 비교하면 6배를 웃도는 오름세다. 올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돼 지난 2월에도 0.63% 상승, 12개월 연속 상승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공택지 매각도 꾸준하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에서 1조,1546억원어치의 땅을 팔았다. 공동주택용지가 6,525억원어치 팔린 것은 물론 단독주택용지가 1,581억원, 상업ㆍ업무용지가 3,440억원어치 매각됐다. 건설사들은 물론 개인 등 일반 투자자들도 그만큼 세종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LH가 주최한 세종시 단독주택용지 공급설명회에는 무려 90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LH는 추가로 두 차례의 설명회를 더 열기도 했다.


LH는 올해 세종시 내에 토지 273만9,000㎡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동주택용지 32필지(164만3,000㎡), 단독주택용지 644필지(53만9,000㎡), 상업업무용지 168필지(37만7,000㎡), 공공시설용지 15필지(18만㎡) 등 모두 844필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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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은 이번 정부가 진행할 개발계획의 최대 수혜지"라며 "공시지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토지 구입 문의가 앞으로도 활발히 이어질 것"고 말했다.

◇희소성 높은 상가 대박 행진중= 세종시의 총 면적은 약 73㎢로 분당신도시의 4배 규모에 달하지만 상가 입점이 가능한 상업용지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분당ㆍ일산 등 신도시의 상업용지 비중이 6%대임을 고려하면 고작 3분의1 수준이다. 상가의 희소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11년말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 첫마을 내 점포들은 요즘 상권 '선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A1·A2·D등 3개 블록으로 이뤄진 첫마을 1단계 지역 상가는 상가 투자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일대 상가의 임대료는 월 400만∼500만원대로 일산 중심상권 임대료 270만∼450만원 보다 더 높다. 서울 신림역세권 대로변 상권의 최고 임대료(480만원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세종시 한솔동 J공인 관계자는 "최초 분양가가 1억원이었던 상가물건이 무려 60%나 오른 1억6,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며 "수요에 비해 상가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첫마을 2단계 지역의 경우 아파트로만 둘러싸인 순수 주거지역이라 1단계에 비해서 분양가나 임대료가 저렴하다. 황수영 에프알 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첫마을 2단계의 경우 거주 중심지역이라 1단계 지역보다는 주민편의업종이 유망하다"며 "2-4생활권에 상업단지가 조성되더라도 2단계 구역은 거리가 멀어서 안정적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홀로족 많아 오피스텔 인기도 여전= 지난해 세종시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공급한 푸르지오 시티 1차가 18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고 2차 역시 평균 66 대 1의 경쟁률을 이어갔다. 계룡건설의 '리슈빌에스', 우석건설의 '더리치 호수의 아침'도 각각 54대 1, 5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 1,664실의 오피스텔 공급이 예정돼 있다. 50만명에 달하는 잠재 이주수요 중 가족은 서울 등 수도권에 그대로 머물게 하고 혼자 세종시에 근무하면서 오피스텔에 거주하려는 '나홀로족'이 많아 당분간 오피스텔ㆍ원룸 등 소형주택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현재 정착보다는 주말부부 등 이동수요가 많다 보니 아파트 보다 오피스텔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기 전까지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계약부담이 적은 오피스텔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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