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뒤바뀐 여야 대선전/황인선 기자·정경부(기자의 눈)

집권당 지도부가 「DJ죽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다.지난 7일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6백70억원에 대한 DJ의 거액비자금 관리설을 폭로한데 이어 9일에는 이사철대변인이 삼성그룹 등 국내 10개 기업으로부터 지난 91년부터 93년까지 1백34억7천만원의 비자금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강총장은 또 DJ의 처남들 명의 은행계좌에 거액이 입금되었다고 10일 발표했으며 앞으로도 대선전까지 계속해서 DJ 낙마를 위해 비자금 추가폭로와 「건강」문제 등을 제기하며 필사적으로 「DJ죽이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은 YS정권의 국정실패와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면제 문제로 국민적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회복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고육지책으로 최후의 카드를 내놓은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있다. 특히 신한국당은 각종 TV토론회나 언론사 중간여론조사 등에서 이후보가 DJ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의식때문에 이같은 강박감을 노출하고 있지 않느냐는 해석도 나오고있다.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에대해 『정보기관의 개입에 의한 완벽하게 조작된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정면대응을 자제한 채 조심스럽게 민심 동향을 살피고있다. 이같은 국민회의 태도는 이전투구에 말려들지않고 DJ 우위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일단 선두주자의 여유를 갖자는 것이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최근 신한국당 지도부의 폭로전을 바라보면서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 여야간 대권 경쟁이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예전같으면 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 여당의 갖가지 실정을 폭로했는데 최근에는 신한국당이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듯 야당후보의 흠집내기에 발버둥치고 있어 흡사 야당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계속적인 여야 후보의 지지도 발표가 이어지면서 과거 여야의 선거운동이 뒤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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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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