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사이인 국민은행 직원과 조흥은행 직원이 공모, 모두 850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위조해 유통시키다 도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 직원이 위조한 CD 금액은 650억원, 조흥은행 직원은 200억원어치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과 국민은행 내부 직원이 850억원 가량의 CD를 위조해 유통시켰으며 이중 국민은행 직원은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오목교지점 신모 과장과 조흥은행 면목남지점 김모 차장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사기를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금감원과 두 은행이 밝혔다.
신 과장은 예금주인 2개의 토지신탁 명의로 650억원어치의 CD를 발행받아 예금주에게는 위조 CD를 전달하고 진품 CD는 자신이 편취, 중국으로 도주하고 조흥은행 면목남지점의 김 차장도 같은 수법으로 예금주인 토지신탁 명의로 200억원 가량의 CD를 발행, 진품은 자신이 갖고 가짜 CD를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시중은행 검사부장을 소집, 보유 CD에 대한 관리상태 점검에 들어갔으며 최종 점검결과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CD를 보유 중인 고객들이 위조 여부를 문의할 경우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감식에 응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두 은행에 대해서는 이번 검사결과 내부통제상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엄중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말 현재 CD 잔액은 49조원으로 이 가운데 38조원은 증권예탁원에 보관돼 있어 진품이지만 나머지는 위조 여부를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