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구글은 '빅 브러더'를 꿈꾸는가

[기자의 눈] 구글은 '빅 브러더'를 꿈꾸는가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은 소설 '1984년'에서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빅브라더라는 권력자를 등장시켜 정보를 독점하며 사회를 통제하는 암울한 미래사회를 신랄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오웰의 경고는 예언으로 끝나지 않고 현재 지구촌 전체가 직면한 심각한 현실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 곳곳에, 심지어 화장실까지 사생활 침해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한 구글은 '스트리트뷰'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 제공'등 각종 최첨단 서비스를 한국에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부터 뉴욕 등 5개 도시를 3차원 지도서비스로 보여주고 있는 '스트리트뷰'는 미국에서 이미 사생활 침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1억 화소를 자랑하는 11개의 렌즈로 360도 촬영해 길거리 이미지를 구현한 '스트리트 뷰'는 고화질로 길거리 구석구석 뿐 아니라 사람들의 얼굴까지 보여준다. 스탠퍼드대 캠퍼스에선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는 두 여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됐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선 성인용품 가게로 들어가는 인물의 모습이 나타나 인권침해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구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인정보 DB를 구축, 구글 이용자들의 특성이나 성향에 따른 개인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글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이용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더 우려스런 점은 미국에 본사를 둔 구글은 우리나라와 달리 개인의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정보 DB 구축을 이미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게 구글 관계자의 설명이고 보면 불안감이 더욱 부풀어오른다. 물론 구글은 개인의 주민번호같은 사생활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사이버 강자로 떠오른 구글이 얼마나 빨리 또 어느정도나 광범위하게 우리나라에서 개인정보를 독점해 갈지 알 수 없다. 구글이 사이버상 '빅 브러더'를 꿈꾸는 것이 아닌지 하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입력시간 : 2007/06/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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