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월법인 조사] 기업 1인당 매출액 큰폭 증가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은 지난해 종업원수를 15만1,747명(97년말 대비 16%) 줄였으나 매출액은 오히려 9.6%나 늘어 1인당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5%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전반적인 고금리와 환차손 등 인건비 이외 항목에서의 비용증가 요인 때문에 상장사 전체의 순이익 현황은 97년 1조9,477억원 적자에서 98년에는 16조1,547억원 적자로 적자규모가 729.4%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1인당 당기순적자 규모는 886.3% 증가했으나 1인당 평균 영업이익 규모는 14.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상장기업들의 매출·이익 분석은 지난해 종업원 퇴출을 위주로 행해진 기업 구조조정의 방식과 관련한 노사간의 시각차를 더욱 현격하게 벌려놓을 가능성이 있어 그 파장이 주목된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502개사(금융기관 제외)를 대상으로 1인당 매출액과 이익을 분석한 결과 1인당 매출액은 5억2,700만원으로 전년의 4억700만원에 비해 29.5% 증가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2,500만원으로 전년의 2,900만원보다 14.1% 감소했으나 1인당 당기순적자 규모는 97년 197만원에서 98년 1,943만원으로 무려 886.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축소폭보다 당기순적자 규모 확대폭이 훨씬 큰 것은 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고 당기순이익에만 반영되는 금융비용과 환차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15만명 이상의 종업원을 퇴출시키는 등 대규모의 인원감축을 실시해 1인당 생산성은 매우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중 오히려 1.97% 늘어난 과다한 부채로 인해 부실해진 재무구조 및 환율변동 대처능력 미비 등 기업의 위험관리 능력 부재로 적자규모는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502개 상장사의 자산은 지난해 6.11% 증가했다. 이처럼 종업원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면서도 순이익에서는 오히려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 노동계는 앞으로의 노사협상에서 사람을 자르는 구조조정 방식의 한계를 집중 거론하면서 구조조정 방식을 변경할 것과 근로자들의 분배몫을 확대해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부채규모를 축소하는 문제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내세우면서 큰폭의 인원축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가 오히려 줄어든 사실을 들어 인원정리의 불가피성과 임금인상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대 그룹은 1인당 매출액이 평균 34.6% 증가해 30대 이외 기업의 매출액증가율 17.5%를 훨씬 넘어섰으나 1인당 영업이익은 30대 그룹이 20.2% 감소한 반면 30대 이외 기업은 전년 대비 5.5% 증가, 30대 그룹 소속 기업들의 외화내빈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 1인당 영업이익은 SK가 1억3,100만원으로 수위였으며 1인당 매출액 부문에서는 쌍용그룹이 21억6,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우원하 기자 WH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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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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