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리 가 본 21세기 주거문화/신주거문화

◎“환경과 기술”… 쾌적한 조화/여가생활·취미활동 중시/주거용 공동편익시설 발전/재택근무늘어 형태 다양화/첨단시스템·자연 조화살려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미래에는 과거 어느때보다 주거기능이 다양해진다고 예측했다. 첨단과학의 영향으로 인간의 노동시간이 점차 줄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한편 통신수단의 혁명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2001년의 주택은 휴식공간이라는 의미 외에도 사무실·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여가생활과 취미활동이 늘어나면서 주거용 공동편익시설이 더욱 발전해 세컨드하우스나 주말주택 등이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주택은 우리의 생활양식과 미풍양식을 지닌 올바른 주거공간으로서 「인간이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형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기술적 기능적 측면에서 미리 조망해 본다.<편집자 주> ◎테크노하우징(Techno­Housing) 일명 「스마트하우스」라고도 불리는 테크노하우징은 인텔리전트 빌딩 등에 도입되고 있는 첨단 시스템을 주택에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하는 주택 내부의 기능을 컴퓨터가 대신 처리해 주는게 테크노하우징의 개념이다. 컴퓨터 기술의 진보는 테크노하우징을 이미 부분적으로 우리 삶에서 실현시키고 있다. 거주자의 신체적 특성, 취향을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 센서가 감지, 온도·습도 등을 자동조절하는 초보적인 기술은 물론 조리, 방범등 주거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이 테크노하우징인 것이다. ◎생태주택 인간과 자연이 완전히 하나로 호흡, 완벽한 교감을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생태주택이다. 단순히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전원주택의 의미를 뛰어넘는 개념이다. 생태주택은 거주자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자연을 인간의 편의에 맞게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두면서도 편리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태주택이다. 생태주택은 특히 인위적인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거부한다. 태양열 등 청정 무공해 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 등을 해결한다. ◎레지덴셜 하우스(Residential House) 첨단기술 발달등으로 점차 잃어가는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주택 유형. 10∼20가구의 주택이 하나의 단위를 이룬다. 또 단순히 주민들이 같은 단지안에 거주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개하는 주거형태다. 이를 위해 개발주체는 주민들간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한다. ◎세컨드하우스 비록 1가구 2주택 규제를 받는 상황이긴 하지만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세컨드하우스 한채쯤 가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도심이 고밀화할수록, 교통이 복잡해질수록 이같은 요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어 이같은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21세기의 주택소유형태는 주중에는 도심내 소규모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교외의 세컨드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심 교통난이 심각한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고 세컨드하우스를 가진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시티콘도」라는 10∼20평형짜리 주거형 오피스텔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틸하우스(Steel House) 스틸하우스는 새로운 주택자재로 떠오르고 있는 경량철골조를 이용한 주택이다. 이미 미국·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스틸하우스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며 국내에서도 포스코개발 현대건설 (주)청구 등 철강 및 주택건설업계가 자재개발을 통해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틸하우스에 사용되는 경량철골조는 부식방지를 위해 두께 철골에 1㎜의 아연도금을 한 것. 특히 기존의 철근콘크리트조에 비해 내구성·내진성·방재성 등이 탁월하다. 또 폐자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철근콘크리트조보다 우수하다. 철근콘크리트조보다 시공비가 비싸지만 공기가 짧고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기술개발을 통해 자재의 원가절감이 이뤄지게 되면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원주택 전원주택은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도시에 직장을 둔 사람은 출퇴근용으로 근교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종사하거나 퇴직자들의 경우는 땅값이 싼 도시 원교에 주택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미래형 전원주택은 방범·방재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관리문제가 보완된 형태를 띠게 된다. 정원을 사이에 두고 집들이 마주보는 단지배치와 갖가지 보안시스템으로 가구 전체를 연결한 동호인주택단지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주택의 형태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첨단 설계가 뒷바침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노인주택 21세기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노인층의 증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을 겨냥한 실버타운이나 노인주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국내에서도 이미 「라비돌」 「보리수마을」 「유당마을」 「충효의 집」 등의 실버타운이 공급, 성황리에 분양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대우 등 대형 건설업체도 이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이연숙교수는 『실버타운 수요는 날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도시 근교에 갖가지 부대시설을 갖춘 3층 이하의 저밀도 주거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독신자 주택 도심에서는 독신자를 위한 주거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심의 대표적인 독신자 주거형태는 오피스텔·원룸주택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강남 일대에 독신자 전용 다가구주택이 등장, 속속 분양되고 있다. 앞으로 도시지역의 인구 증가로 소형 독신자주택의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독신자주택의 경우 공간구성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입주자들을 위한 세탁, 모닝콜, 항공권 예약 등 각종 서비스관리시스템이 분양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식주택 일본 등에서는 캡슐주택 등 이동식 초미니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라믹이나 통나무 등을 소재로한 이동식 주택이 개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업화주택의 대표적인 사례로 공장에서 1백% 건축을 완료한 뒤 원하는 곳에 옮겨놓으면 된다. 8평짜리 이동식 주택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은 기껏해야 1개월 정도다. 앞으로는 더욱 첨단화된 소재와 기능의 이동식 주택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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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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