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근무형태 획기적으로 바꾼 포스코

대형 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포스코가 '4조2교대 근무제'를 전면 실시함에 따라 배경과 기대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조2교대 근무제는 작업조를 4개로 편성해 2개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어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휴무하는 방식이다. 휴일과 상관없이 12시간씩 4일 일한 후 4일을 쉬는 근무형태다. 과거 4조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길어져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휴무일수는 80일 이상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직원들의 연간 휴무일수는 최대 190일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조2교대 근무제의 장점으로는 기업 입장에서 추가 비용부담 없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그동안 이 제도 도입을 망설인 큰 이유는 근로시간이 12시간으로 길어질 경우 아무래도 작업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시범 실시한 결과 불합격률이 4조3교대의 1%에서 0.6%로 낮아져 근로효율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대횟수를 하루 3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것도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조3교대 때 524회였던 연간 교대횟수가 349회로 줄어들 뿐 아니라 교대시간이 10~20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최대 60시간을 생산활동에 더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출근시간 등을 줄이고 재충전 등을 위한 여가시간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포스코가 이 제도를 시행하기에 앞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에서는 찬성률이 94.4%에 달했다. 결국 4조2교대 근무는 회사 측 및 근로자 모두에게 이득인 윈윈모델인 셈이다. 그러나 이 근무형태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장시간 근무로 발생할 수 있는 피로누적과 생산성 저하 가능성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늘어나는 휴무일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포스코의 획기적인 근무형태 변화가 경쟁력 강화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