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강국 우리가 이끈다] (무선통신업계) 이통3사 `사할건 한판승부`

올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가 6개월 간격의 시차를 두고 시행되면서 이동통신업체간에 고객 빼앗기 전쟁의 포성이 도처에서 울리고 있다. KTFㆍ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올해 최대한 가입자를 많이 확보, 선발사업자 SK텔레콤에 맞설 수 있는 경쟁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다양한 서비스와 요금경쟁력 강화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3세대(3G) 이동통신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모바일뱅킹 확산 등으로 업체간 융ㆍ복합 서비스 경쟁도 여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번호이동 태풍 휘몰아친다=후발이통사들은 올해 가입자전환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가입자 규모가 지난해 767만명보다 22% 늘어난 937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우량 가입자를 빼앗아오거나 지키기 위한 요금인하 경쟁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됐다.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도가 통신위원회의에서 합법 서비스로 인정되자마자 KTF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약정할인제도에 문제가 많다며 통신위 제소를 감행했던 SK텔레콤마저 약정할인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약정할인제 이외에도 업체마다 다양한 정액할인 상품이 선보이고 있어 누가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파악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통사들의 고객경쟁이 자칫 과열돼 수익성 악화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번호이동성이 업체간 건전한 경쟁 보다는 마케팅 및 판촉 비용 과다로 마이너스섬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융ㆍ복합 서비스 경쟁도 가열=이통시장은 경쟁의 중심이 음성 위주에서 다양한 융ㆍ복합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LG텔레콤이 국민은행과 선보인 IC칩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뱅크온`이 넉달만에 23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는 성과를 내면서 금융권과 이통사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이 서비스를 선보이는 올 3월과 서울지역에서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가 시작되는 6월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고객을 찾아갈 전망이다. 한편 WCDMA의 성공적 안착 여부도 관심사다. 정보통신부와 단말기ㆍ장비업계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 사업성 및 수익성 등을 우려하는 서비스업체의 소극적인 태도로 WCDMA는 당초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첫 선을 보였다. WCDMA가 일부의 지적대로 `희대의 사기극`으로 전락할지, 아니면 `꿈의 이동통신`으로 자리잡아 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미지수다.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위성DMB 사업도 올 이통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법개정 미비로 사업권을 받지 못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목표기일 내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지 여부와 조기에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사업자 선정작업에 나서는 휴대인터넷 사업을 어느 업체가 따내고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도 장기적으로 이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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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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