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프간 민중의 아픈 삶 근접 촬영

EBS 14일 시사다큐 '비극의 현대사' 방영EBSTV는 아프가니스탄 전문기자가 이 지역 현대사 및 민중의 삶을 근접 촬영한 기록 '비극의 현대사, 아프가니스탄'을 14일 '시사다큐-움직이는 세계'(수 오후10시) 시간을 통해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BBC에서 13년간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집중 취재해 온 존 심슨 기자와 아프간 내전을 종군 촬영,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한 피터 주브날 카메라 기자가 공동 취재한 기획물이다. 프로그램은 30년 이상 침략과 내전에 시달리며 100만명 이상의 목숨이 사라졌음에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묻혀 조명 받지 못했던 아프간 민중의 아픈 삶을 카메라에 담는다. 또 아프간을 침공한 소련의 실패담이나 수많은 반군 세력들이 연루된 복잡한 내전사, 탈레반 운동의 형성과 이들이 정권을 잡는 과정, 최근 미국 공습 등 현대사의 궤적도 자세히 전한다. 탈레반 정권의 공개 처형 장면이나 나지불라 대통령과 그 형제들을 처단한 뒤 거리에 시체를 전시한 영상 등도 전파를 탄다. 한편 아프간 사람들은 현재 TV, 음악, 술 등 오락을 일체 즐길 수 없으며 여성의 경우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부르카'라고 하는 복장으로 전신을 가리고 다녀야 하는 상태다. 프로그램에는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접을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비밀리에 학교에 다니는 11세 소녀 옐다의 인터뷰도 곁들여진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이 현 상황에 처하게 된 데는 서방측의 실책이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는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 때 서방측이 과격한 이슬람 게릴라단체에 무기와 자금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이들의 이용가치가 없어진 뒤엔 한동안 내전 사태를 그대로 관망했었다고 비판한다. 존 심슨기자는 "알렉산더 대왕에서부터 징기스칸, 대영제국, 소련까지 역사적으로 많은 침략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하려고 했지만 어느 누구도 10년 이상 버티지 못했다"며 "역사가 주는 교훈은 아프가니스탄은 장기 점령하기 불가능한 땅이란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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