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1월 효과' 올까

`황우석 쇼크'로 주춤하는 듯 했던 증시가 26일강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줄기세포 파문을 딛고 사흘만에 반등, 지수 700선 회복을 시도하고 나선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은 혼돈속에서도 연말랠리의 불씨를 이어가며 꾸준히오름세를 유지, 어느덧 1,400선을 바라보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결산을 맞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종목의 수익률을 관리하려는 `위도 드레싱' 효과 등에 힘입어 연말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한편 새해에도 곧바로 강세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주가가 단기급등한데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여러 악재들도 잠복해 있기 때문에 1월 증시 를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1월 효과' 기대감 = 증시는 전통적으로 1월에 강세장을 펼쳐 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5년까지 26년간 1월의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은 3.99%로, 11월의 3.92%와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월 상승률이 50%에 달했던 98년을 제외하더라도 코스피지수의 1월 평균 상승률은 2.12%로, 11월의 3.6%, 3월의 2.7%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내년에도 `1월 효과'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는 풍부한 유동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주식평 펀드 유입자금을 토대로 한 기관 투자자의 매수여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화되고 있어 내년 1월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말 7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현재 25조원까지불어났는데 이 같은 추이를 감안할 경우 내년 1월에는 자금유입이 더욱 가파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이 연말 상여금 지급을 늘리면서 내년 1월 소비 회복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IT(정보기술) 부문에서도 낸드플래시의 성장과 D램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1월 효과'의 도래 가능성을점쳤다. ◆ 너무 오른게 부담 = `1월 효과'의 걸림돌로는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이 꼽힌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황우석 쇼크'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거쳤지만 코스피지수는 이렇다할 조정도 없이 최근 두달간 2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올라 1월 효과가 도래할 지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다"면서 "다만 1월 초.중반까지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근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전체적인 상승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연구위원은 "1월 중순부터 시작될 4.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실적 자체는 좋게 나오겠지만 그간 많이 올랐다는 점이 조정의빌미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증시가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악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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