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로 뛴다!] 로템 '자기부상 열차'

무공해·승차감 최고 ‘꿈의 열차’<BR>30톤 차체가 가뿐히 부상…소음·진동·분진 발생 없어<BR>연내 해외시장 진출 목표

㈜로템은 88년부터 자기부상열차를 연구, 최근 상용화 하는 데 성공하는 등 해외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철도차량박람회에 전시된 로템의 자기부상열차를 관람객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 5월 11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 이곳에서는 독일ㆍ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자기부상열차(마그레브) 시승식이 열렸다. 이번에 시승한 자기부상열차는 국내 전동차 제조업체인 로템이 개발한 것으로 지난 89년 이후 17년만에 최종 완성된 것이다. 로템 관계자는 “독일ㆍ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하게 됐다”며 “(독일ㆍ일본업체와의) 기술력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흥분했다. ◇30톤 차체가 사뿐히 부상 “승차감 최고” = 자기부상열차 1량의 무게는 22톤. 탑승객까지 합치면 줄잡아 30톤이 넘는다고 한다. 기계연구원의 한 관계자가 운전석에 앉아 출발키를 조작하자 30톤 무게의 차체가 공중으로 1cm 가량 붕 떠오르더니 선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시험선로에 완전히 접어 든 자기부상열차는 속도를 내는 가 싶더니 어느덧 속도계가 시속 75Km를 넘고 있었다. 지하철 평균 속도가 시속 80Km라고 하니 거의 지하철과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셈이다. 바퀴없이 전자석의 힘으로 부상해 궤도와는 접촉없이 주행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소음ㆍ진동ㆍ분진없는 ‘꿈의 열차’ = 자기부상열차는 바퀴가 없이, 자석의 힘으로 차량이 떠서 선형 전동기의 힘으로 달리는 미래의 첨단열차이다. 자기부상열차는 궤도와 비접촉으로 주행하므로 일반 바퀴식 열차에 비하여 소음이 현저히 작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철, 고무 같은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이다. 또한 자기부상열차는 주행시 공전 및 활주가 발생되지 않으며, 언덕길을 올라가는 등판능력 등 주행성능이 우수하고, 차량의 하부가 레일을 감싸는 구조인 관계로 전복이나 탈선의 우려가 전혀 없는 시스템이다. 자기부상열차는 일반 바퀴식 열차에 적용되는 각종 베어링, 드라이빙 기어, 차륜 등과 같은 마모품의 수를 대폭 줄여 유지보수 인력과 부품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되어 유지보수비가 저렴한 경제적인 시스템이다. 자기부상열차는 1970년대부터 독일, 일본 등에서 본격 개발에 착수해, 지난 해 중국 상하이에서 독일의 초고속 Transrapid 자기부상열차가 세계 최초로 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올 3월에는 일본 나고야와 애지현을 연결하는 동부구릉선에서 일본의 중ㆍ저속형 HSST 시스템이 영업 개통을 시작했다. ◇국내 시장 개척으로 세계시장 진출= 국내에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중ㆍ저속형,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이미 1993년 대전 엑스포박람회에서 전시ㆍ운행한 바있다. 90년대 중반부터 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경전철 형태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UTM-01) 개발 및 1.3km의 시험선로를 구축했다. 또한 2003년 10월부터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한 실용화를 위한 모델을 개발중에 있으며, 이 시스템은 ‘엑스포공원~국립과학관 노선’에 투입해 2007년 4월 개통할 예정이다. 로템은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 상용화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 중국ㆍ터키 등 등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를 예정이다. 로템 관계자는 “국내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은 일류급이지만 국내 상용화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해외 진출이 미뤄지고 있다”며 “연내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로템은 의왕공장과 창원공장을 통합, 하나의 생산기지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정부에서도 자기부상열차가 국내 경천철 등에 조기 상용화되도록 범정부 차원의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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