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MS, 야후인수 저지" 선전포고

■구글 "MS, 야후 인수 저지"<br>구글, 메시지서비스분야등 위협 우려 야후에 지원약속<br>"반독점법 위반" "자율경쟁 강화" 상호비방전도 거세져


구글 "MS, 야후인수 저지" 선전포고 야후에 자금지원·온라인 광고 사업 제휴등 제안"반독점법 위반" "경쟁체제 확립" 비방전도 거세져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인가. '온라인 검색시장의 공룡' 구글이 적대적 인수를 통해 야후를 먹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선전포고를 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에릭 스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야후 측에 MS의 446억달러 인수를 빗겨갈수 있도록 자금지원과 온라인 광고사업 제휴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 야후의 독립체제 보존을 위해 지난해부터 검토돼 왔던 구글ㆍ야후간의 온라인 광고사업 아웃소싱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또 MS사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근거로 미국 법무부와 상원 등 규제당국에 전방위적인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글이 MS와 야후의 합병을 두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MS사의 영향력 확대다.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인 '윈도'와 브라우저 '익스플로러'로 세계를 장악한 MS가 인터넷 검색 엔진 기업 2위의 야후를 손에 넣게 되면 현재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 분야를 모두 망라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한다는 의미가 된다. 야후는 e메일과 메시지 서비스 분야가 강해 두 기업의 합병은 구글에 큰 위협이 된다. 따라서 구글은 야후 측에 도움을 손길을 보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릭 스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의향을 야후 측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자금지원일 수도 있고, 구글이 MS에 대항해 야후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구글이 직접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다만 야후가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할수 있도록 금전적인 도움을 준다는 게 우세하다. 또 야후가 구글에 회사의 온라인 광고사업을 아웃소싱해 그에 대한 일정 수익을 보장받음으로써 상호보완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야후는 지난해부터 웹검색 광고사업을 중단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을 받아와 이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업계 소식통은 분석했다. 또 일부 인수 반대자들은 야후가 지난해 10월께 주가가 주당 33.63달러까지 올랐던 것을 근거로, MS가 제안한 주당 31달러(62% 프리미엄)이 저평가됐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구글과 MS는 서로에 대해 회사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대신, 각 사의 블로그를 통해 상호 비방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드러몬드 구글 수석 부사장은 "MS가 PC시장에서 벌인 부적절하고 위법한 영향력을 인터넷으로까지 넓히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MS측의 변호사인 브래드 스미스는 성명에서 "구글이야 말로 온라인 광고시장을 점령한 독점기업"이라며 반격했다. MS 관계자는 "야후의 인수는 이 같은 온라인 시장에 구글의 진정한 라이벌로서 양자경쟁 체제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뉴스코프와 타임워너,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도 한 때 야후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당장 MS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절대 아니며, 회사 독립과 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최대 배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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