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한국인의 따뜻한 친절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래 3년째 이 공항에서 자원봉사의 길을 걸어오며 한국인의 친절한 미소와 이미지를 빛내고 있는 `그레이 세대`의 박천서(66)씨가 3일 올해의 공항 친절왕으로 뽑힌 뒤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박씨는 60년대 미8군 헌병대에서 신분증 발급업무를 맡는 등 10여년 넘게 미8군에서 근무하고 자동차 회사 직원, 개인사업 등으로 젊은 시절을 보낸 뒤 일손을 놓고, 지난 99년부터 동네 인근 성당의 노인대학에서 학생회장을 맡아 성당 일을 돌보는 등 새로운 노년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보람찬 노년생활을 보내고 싶었던 박씨는 3년 전 인천국제공항개항에 맞춰 1,000여명을 모집한 공항 자원봉사자에 지원, 남은 여생을 성당일과 함께 남을 돕는 자원봉사로 아름다운 황혼의 보람을 즐기기로 한 것.
인천국제공항 개항 역사와 시작된 박씨의 자원봉사는 미8군 근무에서 다져진 영어 실력으로 국내외 단체여행객 등 공항 이용객에게 통역 등 안내 편의를 제공하고, 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안내데스크 운영을 지원하는 등 공항의 숨은 일꾼으로 활약하며 아직까지 젊은 정직원 못지않게 생기찬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