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구리, 2연승

제7보(142~185)


채 1백 수도 진행되기 전에 승부의 윤곽이 판가름난 바둑이었다. 그러나 천야오예는 돌을 던지지 않고 처절하게 항전했다. 김성룡의 표현을 빌리면 ‘어린애 특유의 집념’이었다. 실전은 2백65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천야오예는 실로 눈물겨운 항전으로 종반에도 조금씩 만회에 성공했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서반에 글러버린 형세는 만회되지 않았다. 백42에서 54까지의 진행은 멋있었다. 원래 빈사지경이던 돌(백44 방면의 백돌)이 흑 6점을 잡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그 흑 6점을 잡기 위해 좌변의 백 9점이 희생되었으니 밑지는 거래였다. 백70에서 84까지 패를 낸 수순도 눈부신 것이었다. 이 방면의 백도 모두 살아갔지만 여전히 승부는 부동이었다. 이 바둑은 서반에 딱 한 차례 백에게 찬스가 있었다. 구리가 참고도1의 흑1로 슬라이딩했을 때가 찬스였다. 백2 이하 4로 중원을 키웠더라면 백이 유망한 바둑이었다. 참고도2가 실전의 수순이었다. 백2로 이은 수가 패착으로 지목되었다. 이창호의 대마를 잡는 괴력을 보여주며 무려 8연승으로 결승에 뛰어오른 천야오예. 제1국에 이어 제2국도 힘없이 패하였다. 185수 이하줄임 흑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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