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자 조기학습 열풍 거세다

유아·초등생 인증시험 응시 급증… 업체 매출도 껑충

올해 다섯살인 정재용군은 지난 8월 치러진 국가공인 한자급수인증시험 7급에 응시해 50점 만점에 4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유난히 한자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을 위해 정군의 어머니는 몇 달 전 한자학습지를 시작했고 정군은 학습지와 함께 동화책을 보듯 옥편을 찾아가며 한자를 익혔다. 정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한자 공부를 하고 싶어 한글도 빨리 뗐고 한자를 쓰는 과정에서 필력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자 조기학습 열풍이 거세다. 최근 발표된 제20회 한자급수인증시험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입학 이전 유치 연령대가 2,000명을 넘어 전체 응시자의 10%를 차지했다. 불과 2년 전인 11회에서부터 수회간 취학 이전 아동이 한자급수인증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전체의 1% 정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의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온라인 한자교육 사이트인 한자통은 올해 매출과 회원 수가 전년 대비 약 30%가량 늘었다. 특히 초등한자 매출은 150%가량 증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인과 중고등학생의 경우 취업ㆍ대학입시ㆍ장학금 등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응시하는 데 비해 유아와 초등학생들은 한자학습과 평가 자체에 관심이 높아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교 및 대학입시에서 독서와 논술이 중시되면서 한자학습으로 자녀의 어휘력과 작문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도 한자 조기학습 열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화를 통해 천자문을 익히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각 교육업체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어ㆍ영어ㆍ수학ㆍ과학에 이어 한자 학습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자ㆍ중국어 전문교육기업인 장원교육의 한 관계자는 "영어 조기교육이 당연시된 것처럼 최근에는 한자 조기교육에 대한 열기도 대단하다"며 "최근 출시한 만 3세 이상 유아를 대상으로 한 한자교재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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