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제는 아시아 최대 마켓을 펼칠 꿈을 연다.
부산영화제는 내년부터 아시아 영화의 판매, 구매, 로케이션, 장비 조달, 후반작업등을 총괄하는 아시안 필름 인더스트리 센터(AFIC)를 열기로 한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김동호)와 부산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박광수)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부산프로모션플랜(PPP, 수석운영위원 정태성)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메리어트호텔에서 내년도 부산영화제에서는 PPP기간동안열린 한국영화 마켓을 영화기자제 전시 마켓인 부산국제필름커미션 박람회(BIFCOM)와 연대해 같은 기간동안 영화마켓과 기자재 판매를 아시아로 확대하는 AFIC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10월중순.
AFIC는 아시아 영화산업 종사자와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음으로써 아시아 영화인들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 권에는 홍콩, 도쿄, 상해, 대만의 4대 마켓이 있다. 그러나 자국영화들의 쇠태와 함께 마켓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바이어들은 대부분이 아시아권의 바이어들이며 이들은 현지 프로덕션과의 교류를 계속 유지키 위한 방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PPP를 찾는 바이어들은 유니버설, 콜롬비아 스튜디오 등 할리우드 거물급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시아권에서는 보기드문 일이다. 조직위측은 그만큼 PPP의 기능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신설되는 센터의 가장 큰 효과는 PPP 기간동안 부산을 찾은 해외 바이어,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영화를 판매하기 위해 열리던 한국영화 마켓이 아시아 영화마켓으로 확대된다.
현재로선 한국영화 해외 판매업체를 비롯, 아시아 영화를 해외에 판매하는 아시아, 또는 기타 지역 배급사 30여곳 정도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세계 각국 도시들의 필름 커미션이 참여한 가운데, 로케이션 정보 교류와 구체적인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지는 부산영상위의 BICOM도 영화기자재 판매 및 대여 마켓과 후반작업 마켓을 추가하게 된다.
정태성 PPP수석운영위원장은 "AFIC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로케이션 후반작업 그리고 완성후 영화제 상영 이후 판매까지를 아우르는 '원소스 멀티 서비스'라는 개념의 마켓으로 아직 전례가 없지만 아시아 영화 산업에 활력을 줄것으로 확신한다."며 "PPP와 BICOM 참가국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중국 일본등의 아시아 주요국가를 비롯한 해외 세일즈업체를 엄선해 입주시킬 예정이다.
전체 부스 규모는 80곳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세일즈 한 관계자는 "이 센터가 조기 정착하기 위해서는 11월 초에 있는 세계 4대 마켓 중의 하나인 밀라노 마켓의 기간을 피하는 것과 유럽과 미국 바이어들의 방문도 계속 이어질 수 있기 위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