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상권을 둘러싼 농협 하나로클럽과 신세계 이마트간 ‘2라운드 승부’의 본막이 오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유통의 최대 할인점 매장인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7개월간의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오는 18일 리뉴얼 오픈한다. 매장을 막고 한창 진행되던 공사 때문에 지난 2월 이마트 양재점 오픈 이후 적잖은 타격을 입었던 하나로클럽이 새로운 모습으로 이마트와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서게 된 것. 특히 이 점포는 하나로클럽이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전문 매장’을 추구하는 최대 점포인 만큼, 올 하반기 이마트의 대표적인 고급화 매장인 양재점과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농협유통이 하나로클럽 양재점 리뉴얼에 들인 비용은 총 230억원. 2,700평이던 영업면적은 3,600평으로 부쩍 넓어지고, 약국 등 새롭게 들어오는 각종 편의시설까지 고려하면 증축 규모는 총 1,868평에 달한다. 주차 대수는 동시 2,000대까지 가능하며, 물류 집배송장도 800평 증축해 농산물 물류센터의 기능이 강화됐다. 기존에 부실했던 고객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동국대와 협력해 22평 규모로 문을 여는 ‘하나로 동국대 한의원’을 비롯해, 놀이방과 수유실, 푸드코트와 테마광장 등 다른 할인점 매장에 비해 손색 없는 시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야외에는 카페테리아와 단풍 터널, 자작나무숲, 진달래 동산등을 갖춘 ‘도심속 가족공원’을 조성, 가족단위 고객들이 산책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상품 구성 면에서는 농협의 장점을 살리면서 고급스러운 이마트 매장과 겨룰 수 있도록 식품 고급화에 부쩍 신경을 썼다. 친환경농산물 코너 매장을 기존의 두 배인 100평으로 확대하고 전문 바이어제도를 도입, 산지 직거래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10~20%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도록 했다. 또 바이어가 추천 최고급 식품을 엄선한 ‘신토불이 명품관’, ‘즉석식품 존’ 등도 등장한다. 이밖에 ‘뷰티크레딧’ ‘아디다스’ 등 의류와 화장품 중심으로 취급 공산품을 4,000여 품목 늘린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18일부터 9월1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본격적인 고객 몰이에 나설 예정”이라며 “리뉴얼을 계기로 올 매출이 전년대비 15% 가량 늘어난 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행사기간중 인기상품 350개 품목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하고, 각종 1+1 행사와 일부 농축산물 50% 할인, 뉴그랜저, 투산, 로봇청소기 등 고급 경품증정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마트 양재점은 하나로클럽 오픈의 대응 전략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야채, 청과 등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상품 보강을 할 계획”이라며 “개별 점포의 마케팅인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양재점의 연간 매출목표는 오픈 당시보다 500억원 가량 상향조정된 2,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