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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만 10년 넘게 하다 보니 관리만 해도 되는 외식업을 찾았고, 그 답을 '풀잎채'에서 찾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복합몰 세이브존 화정점 6층에는 강현숙(52·사진) 점주가 경영하는 한식 샐러드 뷔페 '풀잎채'가 있다.
강씨는 외식업에 발을 디디기 전 서울역 내 갤러리아 콩코스에서 보석가게를 운영하며 제법 돈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한화그룹이 콩코스를 통째로 롯데그룹에 매각하면서 가게 일을 접게 됐다. 때마침 남편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돼 경험이 일천했던 외식업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고민하게 됐다.
그는 당시 경기도 분당에서 외식업으로 성공한 친동생의 조언에 따라 △가맹점 관리가 확실한 프랜차이즈 본사여야 한다는 점 △철에 따라 유행이 바뀌지 않는 메뉴를 취급한다는 점을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따지다 '풀잎채'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강씨가 운영하는 점포는 본사와 또 다른 사업가 한 명까지 총 3명이 공동으로 각각 2억5,000만원씩 투자했다. 운영은 본사에서 매니저를 비롯한 외식 전문가를 파견해 전적으로 맡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투자형 창업 점포인 이곳에서 강씨는 간단한 관리만 맡으면 된다.
430m²(약130평) 규모의 매장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주 고객은 30대 중반부터 50대까지 여성이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지난 1월 중순에 문을 연 점포지만 현재 월평균 매출이 1억6,000만원 선에 이를 정도로 수익이 좋다. 순이익은 재료비와 인건비, 수수료 등을 빼고 전체의 15% 선. 강 씨는 자신의 지분 33%에 해당하는 800만원을 매달 가져갈 수 있다.
풀잎채가 빠른 시일 내에 지역상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식의 간편화'와 '현명한 위치선정'때문이다.
우선 유행을 타지 않는 음식 메뉴를 고민하던 강씨는 언제 누구든 먹고 싶은 웰빙 한식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풀잎채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밥이나 반찬, 국으로 구성되는 한상차림이 아니라 일품요리를 만들어 샐러드바 형태로 진열한다는 점도 투자를 결정한 요인이었다.
또한 화정 지역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화정 세이브존에 점포를 낸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강씨는 이곳이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라 외식 수요층이 꾸준하고 이들이 서울이나 근처 일산 번화가로 차를 갖고 나가지 않는다면 동네에서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은 '항아리 상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세이브존 같은 층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샤브샤브 전문점이 있는데 모두 장사가 잘 되고 있어 그가 선택한 한식 샐러드 뷔페와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뷔페식 한식부터 고급 아이스크림, 눈꽃빙수, 에스프레소 고급커피 등 디저트까지 1만원대 저렴한 가격에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풀잎채의 강점이다.
현재 점포 관리와 운영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는 강씨는 "풀잎채는 본사가 직접 농가에서 구매한 식재료를 물류센터를 통해 신선도를 유지해준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매우 만족한다"며 "어느 정도 매장 운영에 자신감이 붙으면 본사와 점포를 하나 더 내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