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엔화 강세행진… 日 중앙銀 시장개입 가능성 커져

9일 부터 환율대책 논의… 국채매입 등 시나리오 제기


엔·달러 환율이 지난 199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85엔대 아래로 내려갈 위기에 처하자 일본중앙은행(BOJ)이 오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환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엔화 강세로 인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됨에 따라 일본중앙은행이 환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중앙은행은 아직까지는 환율로 인해 경기 회복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엔화 강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되면 설비 투자와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기업 심리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OJ가 환율안정을 위해 실제 행동에 들어간다면 국채를 사들여 엔화 공급을 늘리는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행정부도 최근 엔화 강세에 시장 개입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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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은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 시장에서 85.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엔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85.03엔까지 하락, 199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85엔대 붕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의 역사적 최저점은 1990년의 79.90엔이다.

RBC캐피탈마켓츠의 아담 콜 글로벌 통화 전략 수석은 "외환 시장 투자자들이 미국 이외 지역의 경제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의 보유 외화 투자처 다변화를 최근 달러화 약세의 배경으로 꼽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환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화 약세의 배경으로 미국 경제 성장 약화와 유럽 안정화 외에 또 다른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며 "이들은 외환 보유고가 2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이 최근 몇 달 동안 엔화와 유로화 기반 투자상품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라스 보스윅 수석은 "중국이 미국 채권을 팔고 일본이나 유럽 채권을 사들이길 원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일본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올 1·4분기 기준 엔화 표시 채권 보유 규모는 62억달러로, 2005년 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FT는 "많은 투자자들이 지난 주 악화한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10일(현지시간)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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