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혜영주연, '이프(IF)'

‘남편은 필요없다. 하지만 아이는 갖고 싶다!’ 결혼을 피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처녀 ‘싱글 마더(SINGLE MOTHER)’ 이야기를 다룬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제작돼 다음 달 공개된다. 이혜영 주연의<이프>(키노뱅크 제작, 한덕전 감독)다.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중인<이프(IF)>는 진보적인 일부 여성들이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받아 들이는 싱글 마더 이야기를 한국 사회에선 처음으로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미혼 여성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싱글 마더는 미국 등지의 서구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사회 현상이다. 세계적 스타인 조디 포스터와 마돈나가 대표 사례. 조디 포스터는 출산 경위를 철저히 비밀에 붙여 인공수정인지 아니면 아버지가 누구인지 등의 무성한 추측을 낳았다. 이 때문에 조디 포스터의 경우는 신비감까지 안겨주고 있다. 마돈나 또한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밝혔으나 결혼하지 않은 채 최근엔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이프>는 한국사회에서 처음으로 싱글 마더를 공개 거론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완성도와 무관하게 주목된다. <이프>의 여주인공 이혜영(하영 역)은 극 중에서 매력넘치는 비뇨기과 의사로 등장한다. 남성 우월주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혜영은 섹스를 단순한 즐거움의 수단으로 여기는 남자들의 사고 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결혼을 굴레로 인식한다. 하지만 아이는 갖고 싶어 정자은행에서 가장 ‘우수한’ 정자를 선택해 인공수정으로 임신한다. 이후 잡지사 기자 유태웅(선우 역)을 만나 갈등에 빠지는 이야기를<이프>는 무겁지 않게 그리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 97년 4월 부산대 부속병원 비뇨기과에 처음 정자 은행이 개설됐으며 정자의 상업적인 매매는 금지돼 있다. 정경문 기자입력시간 2000/03/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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