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경준씨 구속] 金씨, 주범인가 공범인가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가 '열쇠' <br>공금횡령·주가조작에 '李후보 관여' 주장 가능성

[김경준씨 구속] 金씨, 주범인가 공범인가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가 '열쇠' 검찰 '李후보 관여' 주장 자료 진위여부 확인 나서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김경준씨가 구속 수감됨에 따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은 김씨가 단독으로 BBK와 옵셔널벤처스를 경영하면서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384억원을 빼돌렸는지, 아니면 김씨가 주장해온 것처럼 이 후보가 관련돼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검, 이 후보 관련 의혹 본격 수사=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일단 범죄인 인도청구서에 기재된 김씨 혐의를 위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 구속을 계기로 '이 후보 관련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보내졌던 김씨를 오후 다시 불러 그가 그동안 주장하거나 제기했던 이 후보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이 후보를 '주가조작 공범' 혐의로 고발했던 대통합민주신당의 김종률 의원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다스 경영진과 이 후보의 측근들에 대한 참고인 소환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당시 자금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 비서 출신 이진영씨와 회계담당과장, 그리고 옵셔널벤처스에 근무했던 여직원 등도 최근 검찰에 잇따라 소환돼 당시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제출자료 파급력은=김씨가 국내로 첫 송환된 지난 16일 검찰에 갖고 들어갔다는 '자료'에 대해서는 자신의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한 게 아니라 '공범이 있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씨가 송환 전 미국 LA연방구치소에서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이고 이 후보가 BBK의 100% 실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면계약서'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김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가 진본이라면 이 후보 연루설의 진상을 밝히는 데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반 동안 결정적으로 유리할 자료가 없다고 하다가 갑자기 있다고 한 것은 위조된 계약서가 명백할 것"이라며 "완전날조"라고 반박했다. 진위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김씨가 미국에서 갖고 와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이라며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 각종 자료에 대해 대검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협조를 얻어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검, '시간과의 싸움' 치열할 듯=김씨가 검찰에서 이 후보와 자신이 공범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촌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구속 수감됨에 따라 정해진 기간(최장 20일) 안에 수사를 일단락짓고 기소해야 하는 동시에 이 후보의 연루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씨가 송환 첫날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면서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획입국이 아니다'거나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 후보의 입장을 반박할 자료가 있다'거나 '단순히 본인 무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는 뜻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1/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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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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