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투사 영화펀드 결성 '빨간불'

올 만기 20여 펀드 대부분 손실…투자자 인식 안좋아<br>모태펀드 유치신청 창투사중 2~3곳만 결성 가능할듯

올해 창투사의 영화펀드 결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20여개 영화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펀드는 1~2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모태펀드가 “영화펀드 관련 거품을 확실히 빼겠다”며 엄격한 심사를 공언, 모태펀드 자금을 끌어들여 영화펀드를 결성하겠다고 신청한 13개 창투사(14개 펀드) 중 2~3곳만이 펀드를 결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영화계가 수익 배분구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점도 투자자 유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펀드 결성을 계획 중인 한 창투사 관계자는 “지난 2000년 결성돼 만기가 다가오는 펀드들이 대부분 적자결산으로 마무리돼 투자자들의 인식이 안좋다”며 “극장에 상당히 유리하도록 돼있는 수익 배분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펀드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자 창투사들은 오는 8월12일 운용사를 최종 선정하는 모태펀드로 몰려들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형편이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총 38개 모태펀드 조합 신청건수 가운데 무려 14개가 영화를 테마로 한 펀드”라며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오는 19일까지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모태펀드측은 “영화펀드 관련 거품을 확실히 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창투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로서는 CRC(기업구조조정), KVF(한국벤처펀드), 정통 벤처펀드, 세컨더리펀드 등에도 자금을 줘야 하는 만큼 ‘영화펀드는 많아야 3개’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모태펀드 자금 유치에 실패한 창투사들은 문화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 자금도 지원받을 수 없어 사실상 영화펀드 결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모태펀드(조합 출자지분의 30%)와 영화진흥위(20%)를 빼고서는 조합 구성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최근 영화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SKT 등 대기업 자금도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제작원가가 올라가는데 수익구조는 악화되는 현 시스템에서는 영화쪽 투자가 활발해지기 어렵다”며 “창투사들은 이익 회수기간이 짧아 선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들어 창투업계가 결성한 영화펀드는 1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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