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씨네비즈] 한국 '칸' 영화 마켓서 성과

지난 10일 개막 11일간의 항해(21일 폐막)를 시작한 제53회 칸형화제 한국부스에 외국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마켓(등록업체만도 5,000여개)이 차려지는 이곳에서 30여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독자적인 부스를 차린 회사만도 4군데. CJ엔터테이먼트, 미로비전, 시네클릭, 강제규필름 등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해피엔드」 「섬」 「노랑머리」 등 10여편을, 강제규필름은 「쉬리」 「단적비연수」 「은행나무」 등 3편을, 미로비전은 「오! 수정」 「인터뷰」 등 10여편을, 시네클릭은 「박하사탕」 등 10여편의 세일즈에 들어갔다. 아시아권에서 일본이 「뉴저팬시네마」, 홍콩이 「골든하베스트」 등의 단일 부스를 차린 것에 반해, 한국의 4개 부스는 세계영화인들의 관심을 끄는데 충분하다. 14일 현재 마켓의 가시적인 성과도 보인다.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경쟁부문에 올라 17일 오후7시 칸영화제 메인상영관인 뤼미에르극장에서 공식시사를 갖는 「춘향뎐」(임권택 감독)의 프랑스 배급과 아시아 ·프랑스를 제외한 해외배급사가 결정된 것이다. 프랑스 배급은 세계적으로 좋은 영화 제작·배급만을 고집해온 프랑스의 「오에쿠르」사가, 해외 배급권은 「카날플러스」사가 맡았다. 또한 프랑스내 케이블TV 판권도 팔렸는데, 그 액수는 7만5,000달러(한화 8,300만원), 20%의 배급비만 지불하는 이례적인 조건이다. 「춘향뎐」은 해외 배급대행이 알려진 뒤 세계 여러나라에서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영화제 비경쟁부문의 「어떤 시선」에 오른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은 홍감독의 전작(「강원도의 힘」,「돼지가 우물에 빠진 이유」)과 함께 패키지판매의 결실을 보일 전망이다. 파격적인 영상표현의 김기덕 감독의 「섬」은 「로테르담영화제」와 「로카르노영화제」 출품 의뢰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 밖에 명필름과 CJ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의 「JAS(공동경비구역)」는 「국내사전판매 1호」가 될 듯, 데모테이프(5분)를 시사한 바이어들의 가격협상이 진행중이다. 지난 2월 미국마켓에서 CJ엔터테인먼트와 같이 단독부스에 이어 두변째 부스를 차린 시네클릭의 서영주 대표는 『많은 배급사가 가격을 줄다리기하고 있는 입장으로, 한국영화 단가가 올라있다』면서 『한 나라에서 여러 회사가 경쟁이 붙을 정도로 한국영화가 신장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춤한 일본영화, 식상한 홍콩영화와는 달리 관심을 끄는 한국영화가 시나리오와 촬영기법에서 놀라운 발전을 가져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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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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